[고척 인터뷰] 키움 박병호가 말한다, ‘홈런 생산요소’와 ‘차세대 홈런타자’

입력 2020-08-12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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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선 7시즌 연속 20홈런의 금자탑을 세우며 그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KBO리그 역사상 이 기록에 도달한 인물은 이승엽(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사장)과 박병호뿐이다.

12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박병호에게 홈런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그는 먼저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소감부터 전했다. “이승엽 선배만 그 기록을 달성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며 “KBO에 2명뿐이니,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호칭이 붙을 수 있는 기록이다. 이제 (이승엽과 함께) 8년 연속 20홈런 타이기록부터 만들고 또 다른 기록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힘과 기술을 모두 겸비한 홈런타자다. 엄청난 파워를 앞세워 올 시즌 홈런 타구의 평균 비거리도 124.3m(2위·11일 기준)에 달한다. 29홈런을 때려낸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118.1m)와 21개의 아치를 그린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121.9m)보다 앞선다. 박병호의 사견임을 전제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힘과 기술의 적정 비율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홈런 장인’은 잠시 고민하더니 “실투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실투가 아니라면 힘이 10중 7 정도로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덧붙여 “공략하기 힘든 코스는 기술과 힘을 모두 동반해야 하지만, 확실히 파워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호가 꼽은 차세대 홈런타자는 강백호(21·KT)다. 올 시즌 홈런 타구(12개)의 평균 비거리가 125m로 박병호를 웃돈다. 데뷔 첫해부터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며 KT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박병호는 “정확성과 타구스피드, 비거리를 모두 고려했을 때 강백호가 장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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