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8’ 오늘부터 MBC 공개…“사상 초유의 실험”

입력 2020-08-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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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등을 소재로 한 8편의 단편영화를 묶은 SF시리즈 ‘SF8’이 14일 MBC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 사진은 ‘SF8‘의 감독들과 출연진이 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연 제작보고회 모습.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AI·로봇 등 SF 소재 단편영화 8편
OTT와 크로스오버…새 모델 주목
스크린과 TV,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OTT)의 ‘크로스오버’를 내건 SF시리즈 ‘SF8’의 작품 8편을 MBC가 14일부터 매주 한 편씩 공개한다. “가능한 모든 플랫폼에서 다양한 관객을 만나기 위한 초유의 실험”에 방송가와 영화계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등 8명이 각기 연출한 8편의 SF장르 단편영화 시리즈다. 각 작품은 인공지능(AI)·가상현실(VR)·로봇 등을 소재 삼아 근미래 세상의 이야기를 그렸다. 7월10일 OTT 사이트 웨이브가 이미 공개한 작품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DGK와 MBC가 기획하고, 영화사 수필름이 DGK와 공동 제작했다.

참여 감독들은 13일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영화관뿐 아니라 TV, OTT 등 다양한 통로로 관객과 시청자, 이용자를 만나게 된 새로운 경험의 즐거움을 드러냈다.

‘만신’을 연출한 노덕 감독은 “설렘과 기대감도 있었지만, 책임감도 그만큼 컸다”며 “처음 겪는 방송사 편성 시스템도 새로웠다”고 밝혔다. ‘하얀 까마귀’를 만든 장철수 감독도 “TV로 방송이 되는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 주변 감독들도 기대와 관심을 보냈다”며 “짧은 시간 안에 준비부터 촬영을 모두 끝내야 한다는 게 어렵게 다가왔지만, 오히려 영화적 창의력이 샘솟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감독들은 ‘SF8’이 각 플랫폼의 협업으로 탄생한 영상물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증강콩깍지’의 연출자 오기환 감독은 “‘SF8’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국내에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형식의 자유가 보장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시즌제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총괄 기획을 맡고, ‘간호중’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프로젝트가 공포, 멜로 등 다양한 장르로 뻗어나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리즈에 대한 관람자들의 호응이 여기에 힘을 보탠다. 웨이브로 선 공개한 지 2주 만에 3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SF8’을 시청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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