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재구성’ 양현종-브룩스, 위기의 KIA 구할까?

입력 2020-08-2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양현종(왼쪽)-브룩스. 스포츠동아DB

올해 KIA의 새 외국인투수로 영입된 애런 브룩스(30)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샀다. 10개 구단 외국인투수들 중 가장 위협적일 것이란 예상을 타 팀 사령탑으로부터 받아 경계대상 1호로 꼽혔다.

브룩스는 그 예상대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많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다른 지표에선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게다가 직구(포심+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4개 이상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24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ERA) 2.85,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1이다.

브룩스의 합류로 KIA 선발진은 또 한번 최강의 토종-외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듯했다. 좌완 양현종(32)이 건재했기에 3년 전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양현종-헥터 노에시 조합에 버금가는 원투펀치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곳에서 원투펀치 구성은 삐걱거렸다. 지난해 ERA 타이틀까지 거머쥔 양현종이 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2019년처럼 ‘슬로 스타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전반기 내내 기복 있는 투구는 계속됐다.

그런 양현종이 후반기 들어 부활했다. 4경기에서 2승무패, ERA 3.00으로 활약하며 정상궤도로 진입했다. 가장 최근의 등판인 22일 고척 원정경기에선 6.2이닝 6안타 5삼진 무실점 쾌투로 키움 히어로즈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문제점으로 꼽혔던 체인지업의 제구가 다시 잡히면서 삼진 능력도 되살아났다. 11일 잠실 LG 트윈스전과 16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선 잇달아 삼진 8개씩을 잡아내며 ‘닥터 K’의 본능을 과시했다.

양현종의 부활로 KIA는 토종-외인 원투펀치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기회를 잡았다. 브룩스가 24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지만, 휴식 차원의 제외라 복귀에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오심과 감독 퇴장 등의 이슈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몰린 KIA는 23일 힘겹게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참가하려면 지금부터의 승수 쌓기가 매우 중요하다. 뒤늦게나마 팀을 이끌 기회를 잡은 양현종-브룩스 원투펀치가 KIA에 희망의 빛을 드리울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