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10개 대회서 준우승 2회 등 톱3 4회
대상·상금·평균타수 각 4위 랭크
루키 시즌이던 2019년 ‘후반기에만 3승’ 경험
“언젠가 KLPGA 대상, 상금왕 해 보고 싶어”
우상 신지애와의 만남, ‘완전 특별한 느낌’
대상포인트 227점, 상금 3억9684만 원, 평균타수 69.3429. 대상·상금·평균타수 각 4위 랭크
루키 시즌이던 2019년 ‘후반기에만 3승’ 경험
“언젠가 KLPGA 대상, 상금왕 해 보고 싶어”
우상 신지애와의 만남, ‘완전 특별한 느낌’
3개 주요 타이틀에서 각 부문 모두 4위에 올라있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투어 최정상급 실력임이 수치로 증명된다.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11개 대회에서 무려 3승을 쓸어 담으며 ‘무서운 후반기’를 보낸 남다른 경험까지 갖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임희정(20·한화큐셀)은 2020시즌 10개 대회(악천후로 정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한 S-OIL 챔피언십 제외)에 모두 나서 준우승 2회 등 톱 3에 4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10번 모두 컷을 통과하며 꾸준한 모습도 보여줬다. K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휴식기를 끝내고 9월 중순 재개되면 가장 눈 여겨봐야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것도 그래서다. 휴식기에도 변함없이 구슬땀을 흘리며 후반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임희정과 27일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을 하기 위한 준비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둔 목표가 1승이었다. 우승을 한 번 하면 쉽게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해 1승을 목표로 했는데…. 그래서 첫 우승이 힘든 것 같다”는 임희정은 “두 번 모두 상대가 현경이라고 해서 딱히 특별한 감정은 없다. 하지만 두 번 다 내가 선두를 달리다 우승을 놓쳤다는 점에서 정말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날에 잘 몰아치지 못해 요즘에는 최종 라운드에서 잘 할 수 있도록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회에선 마지막 날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며 “비록 이번 시즌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우승을 하기 위한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승을 했는데, 아직까지 이번 시즌 우승을 못했으니 부족하게 느끼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꾸준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내게 점수를 준다면 8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승을 하지 못했으니 10점, 딱히 기록에서 확 뚜렷하게 보여준 게 없으니 10점을 빼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 언니들을 보며 배우고 성장한다
특히 교과서적인 스윙 폼으로 동료들의 부러움도 받고 있는 임희정은 “그렇게 봐 주신다면 감사할 뿐”이라며 “내 스스로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고 느꼈는데,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언니들과 (코로나19 ‘덕분’에 국내에서) 함께 플레이하며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김)세영 언니랑 두 번 같이 쳐 봤는데, 플레이 스타일이 정말 공격적이었다. 같이 플레이하면 나도 덩달아 공격적으로 치게 되더라. (김)효주 언니는 숏게임을 굉장히 잘 해 ‘저런 상황에서도 저런 멋진 샷이 나오는구나’라고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면서 “언니들과 함께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강조했다.
● 대상과 상금왕, 욕심난다
프로골퍼로서의 꿈을 묻자, “당연히 세계랭킹 1위인데, 아직까지 언제 LPGA 투어에 진출할지 일정도 잡지 못해 그건 너무 먼 목표”라며 “단기 목표로 K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은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구도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나도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반기 새로운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도 곁들였다.
● 롤모델 신지애가 건네준 조언
“같이 식사도 하고 하면서 선배님이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무엇보다 ‘10년 후 스스로 돌아봤을 때, 지금 선택이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 생각하면서 결정하라’고 조언을 해 주셨는데,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선배님과의 만남은 ‘완전’ 특별한 경험이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