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의 중요한 퍼즐 켈시 페인의 V리그 데뷔전 결과는?

입력 2020-08-31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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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도로공사 켈시가 GS칼텍스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제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도로공사는 V리그 여자부에 트라이아웃제도가 도입된 뒤로 외국인선수 선발에서 큰 부침을 겪었다. 2017~2018시즌 전체 1순위로 이바나 네소비치를 선택해 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것은 대표적 성공사례다. 그 다음 시즌 이바나가 어깨 부상을 당하자 조기에 파토우 듀크를 대체 외국인선수로 뽑아 준우승까지 간 것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실패작도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세리단 앳킨슨으로 시작했지만, 개막하기도 전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그 후의 선택은 더 나빴다. 시즌 도중 야반도주를 한 테일러 쿡은 최악의 결정이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 외국인선수의 공격점유율은 고작 13%, 성공률은 33%로 다른 팀들과 비교해 한참 떨어졌다.

세터 이효희가 코치로 자리를 바꿨지만 레프트 박정아 문정원, 센터 배유나 정대영, 리베로 임명옥 등 팀의 중심이 건재했기에 라이트에서 팀의 중요한 퍼즐이 될 대포 역할의 외국인선수가 필요한 도로공사였다.

그래서 31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조별리그 B조 GS칼텍스전을 통해 선보인 도로공사의 새 외국인선수 켈시 페인(25)의 모습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트라이아웃 때 공개된 영상과 달리 켈시는 의외로 몸이 슬림했다. 성격도 다소 내성적이라는 전언. 김종민 감독은 “공을 만진 시간이 부족했다. 연습경기에서 3세트를 뛰어본 것이 전부다. 점프와 타점은 높다. 힘 있게 때리는 기술만 갖춘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1세트에는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세터 이고은과 이원정이 서로 친정팀을 상대했다. 이고은이 켈시를 향해 높게 올려줬지만 호흡이 맞지 않았다. 2득점, 공격성공률 20%에 그쳤다.

전날 KGC인삼공사에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했던 GS칼텍스는 서브가 더 강해졌고, 양쪽 날개에서 플레이는 여전히 빨랐다. 지난 시즌보다 속공 비율을 높이려고 노력한 끝에 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박정아가 앞장서자 도로공사의 조직력이 살아났다. 켈시도 활발해졌다. 14-8에서 GS칼텍스 메레타 러츠의 공격을 차단했고, 서브에이스도 기록했다. 이단공격 성공 이후 얼굴에 긴장이 사라지고 웃음이 보였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 각 2개에 6득점, 공격성공률 25%을 기록한 켈시가 도와준 덕분에 도로공사가 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 GS칼텍스가 이소영의 6득점을 앞세워 먼저 달아나자, 4세트에는 도로공사가 7개의 블로킹으로 반격해 균형을 맞췄다. 24-23에서 세트를 끝낸 것은 켈시의 오픈공격이었다.

이틀 연속 무려 10세트를 뛴 GS칼텍스는 5세트 초반 7-0으로 달아난 끝에 세트스코어 3-2(25-17 19-25 25-23 23-25 15-5) 승리를 거두고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했다. 비록 패했지만 도로공사는 정대영 배유나의 센터라인이 무려 1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등 21득점하고 박정아가 24득점, 공격성공률 42%로 세터 이고은 체제에서도 변하지 않은 공격역량을 확인한 것이 기뻤다. 켈시는 15득점, 2블로킹, 2서브에이스, 공격성공률 20%를 기록했다.

제천|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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