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A와 함께하는 홀덤이야기] 홀덤은 인생이다

입력 2020-09-03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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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GM 가맹본부장 이정섭

청소년 시절 친구들과 모이면 트럼프 카드를 갖고 게임을 자주 즐겼습니다. 원카드 훌라 세븐포커를 못 치는 친구들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그 중에 동전으로 돈 내기를 하는 무리들이 꼭 있었는데 돈을 많이 딴 친구들은 자랑을 했지만 돈을 잃은 친구들은 눈물을 보이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저는 용돈이 넉넉지 않아 동전내기에 끼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돈을 잃은 친구를 보며 하지 않은 것에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동전내기의 도박은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명절 때 집에서 친척들끼리 동전을 놓고 고스톱을 치던 풍경은 일반적인 한국 사회 풍경이었습니다.

텍사스 홀덤이라는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은 KMGM 가맹본부 일을 시작하면서 입니다. 가맹상담을 하다보면 예비 가맹주님들의 홀덤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 이쪽 분야 지식의 필요성을 느껴서 홀덤 토너먼트를 접했습니다. 어렸을 적 세븐포커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그냥 도박처럼 느껴졌습니다.

홀덤은 스포츠라고 하는데 과연 도박과 무엇이 다른지도 알아야 했기에 외국 카지노를 마흔이 되어 난생 처음 방문했고, 블랙잭 바카라 다이사이 룰렛 등 신박한 도박게임을 체험하는 동시에 그곳에서 삶의 대부분을 함께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어렸을 때 꿈은 스포츠 선수였습니다. 88올림픽이 한국에서 개최되고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중계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웠지만 집안의 반대로 꿈은 꿈으로 남게 됐습니다.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배드민턴 수영 자전거 마라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자랐고 지금도 꾸준히 즐기고 있습니다. 스포츠의 매력을 말하라면 규칙과 승패를 위해 신체적인 능력으로 상대방과 아슬아슬한 심리적 대결을 이겨냈을 때 오는 큰 희열이 아닐까 합니다. 이 승부도 큰 차이가 나버리면 재미가 없습니다. 최선을 다한 다음 내가 미치지 못하는 미세한 미지의 확률, 약간의 운, 상대방 실수를 기대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그 순간, 쾌감이 커지면 이기든 지든 정말 즐거운 게임을 했다고 느낍니다.

제가 카지노의 도박 게임이 재미없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의 노력도 중요하지 않고 나의 행위가 확률에 미치는 부분도 없고 기획자체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반대로 카지노 게임이 재미있는 사람들은 그 희박한 확률과 정말 알 수 없는 이유로 이겼을 때 누구도 하지 못하는 것을 해냈다는 보람과 금전적 보상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금전적 보상과 지출이 균형을 맞는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카지노를 다니는 사람들은 이 균형이 깨진 채 사랑하는 가족,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KMGM은 한국홀덤스포츠협의회(KHSA)와 함께 도박중독치유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홀덤은 도박의 재미는 떨어지지만 도박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카드를 만지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지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업으로 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홀덤 문화를 형성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홀덤에는 남녀노소가 구분이 없이 테이블에 앉게 되는 순간 모두가 공평하고 같은 시작을 하기 때문에 차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운이 조금 좋은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만 그 운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어떤 게임이든 크게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는 그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때입니다. 무언가 인정을 받고 1등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면 내가 신중히 고민하고 선택했던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뿌듯함을 느끼며 그 분야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됩니다. 저 또한 매장 홀덤 토너먼트에서 초보자의 행운으로 우승을 하게 된 그 날 그 첫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나의 홀덤 실력에 대해서 너무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자기애에 취하면서 홀덤 토너먼트에 공부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고 홀덤이라는 스포츠, 경기 진행 방법이 우리 인생사는 것과 똑같이 닮아있는 것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우승을 위해서 내가 가져야 하는 사고방식 마인드 또한 인생과 너무 닮아서 제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다음 기회에 들려드릴까 합니다.

㈜KMGM 가맹본부장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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