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허준호라 가능한 장판석, 고수와 케미도 美쳤다

입력 2020-09-07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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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라서 가능한 장판석이었다.

6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OCN 토일 오리지널 ‘미씽: 그들이 있었다’(극본 반기리 정소영 연출 민연홍) 4회에서는 장판석(허준호 분)이 본격적으로 콤비 플레이를 시작한 김욱(고수 분)과의 한층 깊어진 케미를 선사하는 데 이어, 그의 아픈 사연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장판석의 애틋한 서사가 그려졌다. 실종된 영혼들이 모여사는 두온마을에 거주하는 산 자, 장판석이 왜 그곳에서 살 게 됐는지 비밀이 밝혀진 것. 평소와 달리 양복을 갖춰 입은 장판석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곳은 아내가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이었다. 장판석은 사진 속 아내와 딸을 바라보며 인사를 한 뒤, “기다려 현지 엄마. 아직은 당신한테 못 가. 우리 현지만 두고 갈 순 없잖아. 이해하지?”라며 애써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촉촉한 그의 눈가가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딸을 찾기 위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따뜻한 장판석의 마음씨가 빛을 발했다. 두온마을을 공포감으로 몰아넣은 우일석(이원구 분)의 등장으로 모두가 두려움에 떨자 매시간 순찰을 돌았고, 아끼던 동생 김남국(문유강 분)을 잃고 힘들어하는 김욱을 위해 고기를 사 오며 인간미 가득한 면모를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밥을 잘 먹지 못하는 김욱을 살뜰히 챙기던 장판석은 오히려 투덜거리는 말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그의 상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듬어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깨알 재미도 선사했다. 나갈 준비를 하는 김욱에게 장판석은 토마스(송건희 분)가 만든 커피는 맛이 없다며 믹스커피를 부탁했지만, 그런 장판석에게 돌아온 건 입맛이 촌스럽다는 대답. 이에 장판석은 “네가 커피 맛을 알어?”라며 버럭했고, 또 잠자리에 누워 진지한 얘기를 하다가 금세 코를 골아 김욱을 분노케 하는 등 김욱과의 케미를 뿜어내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이렇듯 자신의 아픈 이면을 드러내고, 상처받은 이에게 온기 넘치는 위로를 전한 장판석을 그린 허준호의 탄탄한 내공이 돋보인 한 회였다. 이타적인 삶을 사는 장판석의 감정을 섬세하게 짚어낸 허준호의 연기는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루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로 묵직한 감동을 이끌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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