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주식 청약, 아미도 움직이나

입력 2020-09-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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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 상장과 이를 앞둔 공모주 청약 예고로 증권가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팬덤의 가세도 주목된다. 사진은 이들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유튜브 조회수 3억건 돌파 이미지.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0월 상장 앞두고 증권가 ‘팬덤 참여’ 여부 촉각

자금력 있는 중장년층 팬들 많아
참여 정도 따라 경쟁률·주가 영향
일반투자자 20% 물량 배정 변수
‘방탄소년단 주식’에 대한 관심 속에 팬덤 ‘아미(ARMY)’들이 공모주 청약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관련 주식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서는 그 참여 정도에 따라 ‘기업 주식공개상장(IPO) 최대 대어’인 ‘방탄소년단 주식’의 청약 경쟁률과 주식 가치를 더 높일 것으로 본다. 팬들은 주식을 갖게 되면 ‘주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HOT) 100’ 1위를 차지한 경제적 효과가 1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아미 “청약 참여 고민 중”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엔먼트가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5·6일 713만주를 공모한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이를 토대로 빅히트의 최대주주 방시혁 대표와 그로부터 주식을 받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주식부자’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의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 관심이 뜨겁고, ‘개미’로 불리는 일반 소액 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도 치열해질 것임을 미리 보여준다.

여기에 팬덤이 가세한다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마케팅사를 운영하는 40대 여성 팬 이 모 씨는 “이번 청약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팬 연령층, 20∼50대까지 다양…청약 관심 입증
실제로 다양한 지표는 방탄소년단 팬층의 일단을 보여준다.

지난해 2월 개봉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실황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에 대해 멀티플렉스 CGV는 서울 관객 중 40대가 28.2%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20대(20.3%), 30대(16.5%), 10대 이하(14.9%), 50대 이상(8.3%) 순이었다.

또 한국리서치의 안마의자 관련 설문조사도 이를 유추하게 한다. 지난해 안마의자 보유자 500명 중 20∼30대가 34%로, 60대 이상보다 많았다. 이에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는 올해 4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5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 효과’가 적지 않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폭넓은 연령층의 팬 특히 소비력과 자금력을 갖춘 이들이 공모주 청약에도 참여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다만 일반 투자자에게 20% 물량만 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약정대금의 일정 비율을 예탁해야 하는 ‘보증금’인 증거금의 규모가 커질 경우 각 개인이 가져갈 주식수가 적어진다는 점이 변수다. 최근 금융 당국이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팬들의 참여 정도가 관심을 모은다.

“1조7000억원 효과…국가 이미지 제고 등 더하면 ↑”
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1위를 차지한 경제적 효과가 1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빅히트의 매출 규모를 비롯해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한 추산 수치다. 직접 매출 2457억원, 화장품·식료품·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3717억원 등 생산 유발 효과 1조232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4801억원 등 모두 1조7125억원이다. 고용 유발 효과도 7928명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지 못해 온라인 콘서트 매출 규모만 적용했다. 또 관련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 등을 뺐고, “국가 이미지, 국가 브랜드 등 상향에 따른 상승효과 등을 추가로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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