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두산 선발로테이션의 마지막 퍼즐 될까?

입력 2020-09-08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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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두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시즌 내내 선발투수들의 쉼 없는 이탈로 고민이 많은 두산 베어스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개인통산 129승의 장원준이 2군에서 잘 던졌다. 8일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90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은 6개를 잡았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지만 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40㎞를 찍었다.

단순히 이 기록만으로 능력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김태형 감독으로선 선택할 카드가 하나 더 늘었다. 8일 공동 4위 KT 위즈와의 중요한 잠실 2연전을 앞두고 “아직 구체적인 보고는 받지 못했지만, 오늘 장원준과 김강률이 던졌다는 것은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은 뒤 상황을 봐서 1군에 선발로 출전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수술 후유증으로 2019시즌 6경기에서 2이닝만 소화했다. 올 시즌 1군 기록은 없다. 구위가 예전 같진 않지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과 노하우는 있기에 9~10월의 빡빡한 일정상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 요긴하게 활용할 만하다. 만약 장원준이 선발로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해준다면 두산은 마지막까지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다.

당장 9일 KT전에는 부상으로 오랫동안 2군에서 재활했던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선발등판한다. 투구수를 60개로 한정하지만, 2군 실전등판도 건너뛴 채 나서는 것이다. 그만큼 선발진이 허약한 두산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는 아프지만 않으면 2군에서 던질 이유가 없다. 내일 2군 경기도 있었지만 본인이 1군에서 던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함덕주까지, 아직 두산 선발진에는 예측하기 힘든 변수가 너무나 많다.

시즌 종료까지는 40경기 넘게 남아있다. 김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선 우리 팀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 계산하기 어렵다. 플렉센과 함덕주가 2번 정도 선발로 던져보고 난 뒤 결과를 봐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장원준은 두산 선발로테이션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번이 그에게는 야구인생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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