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8-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린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8-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린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2018시즌부터 20승20패의 맞대결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시즌 성적과는 관계가 없었다. 두산에서 2년간 코치로 지낸 이강철 KT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묘하게도 KT를 어려워하고, 우리 선수들은 두산에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성적 또한 4승4패였고, 55승3무43패의 두산과 55승1무43패의 KT는 시즌 승률까지 0.561로 같아 공동 4위에 올라있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즌 9번째 맞대결에서 최근 6연승의 KT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 때의 타순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황재균을 1번, 멜 로하스 주니어를 2번으로 전진 배치한 타순이었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워낙 잘 던지니까 컨디션 좋고 잘 치는 타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칠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이 감독은 기대했다.

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던 라울 알칸타라는 충분한 휴식 덕분인 듯 구위가 무시무시했다. 시속 150㎞ 넘는 직구에 KT 타자들의 배트는 늦었다. 하지만 2회 직구 대신 선택한 변화구가 자주 볼이 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심우준의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김재호가 2루 포스아웃으로 연결해 실점 없이 넘어갔다. 5회에도 2개의 안타와 4구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유한준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박건우가 전력질주해 다이빙으로 잡아낸 덕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변화구를 낮게 던지는 것만이 유인구는 아니다. 높은 직구도 유인구인데 알칸타라가 그것을 아직은 모른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래도 알칸타라는 6회까지 6안타 4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하며 팀의 승리와 함께 시즌 12승(2패)째를 따냈다.

두산은 1회 1사 2루서 오재일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리고, 4회에는 선두타자 최주환의 우월 솔로홈런(시즌 12호)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5회 1사 3루선 오재일이 유격수 땅볼로 박건우를 홈으로 불러들여 3점째를 얻었다. 그럭저럭 잘 버티던 KT 선발 배제성은 6회 2사 3루서 폭투로 4점째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팽팽하던 균형은 그 순간 무너졌다. 패전을 떠안은 배제성은 2019년 8월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오던 원정 9연승 행진도 마쳤다.

두산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굳게 지켰다. 타자들도 계속 분투했다. 7회 KT 2번째 투수 이창재를 상대로 무사 2·3루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고, 이 순간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 로하스와 포수 장성우를 빼면서 백기를 들었다. 결국 두산은 8-0으로 이겨 KT에 1게임차로 앞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최근 3연승이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