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김웅빈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허정협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양 팀 합쳐 31점을 뽑아낸 화력 대결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웃었다.
키움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16-15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키움은 시즌 전적 62승44패(승률 0.584)가 됐다. 같은 날 창원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4-2로 대파한 선두 NC 다이노스(58승3무37패)와는 1.5게임의 격차를 유지했다.
키움 선발투수 김재웅(2.2이닝 6실점 5자책점)과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4.2이닝 8실점)가 모두 조기 강판된 가운데 타자들은 쉴 틈 없이 화력쇼를 펼쳤다. 양 팀 합쳐 8개의 홈런이 터졌을 정도로 화끈했다.
키움은 4회까지 2-10으로 끌려가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난 듯했다. 그러나 5회 박준태(2점)와 김하성(1점), 김웅빈(2점)의 홈런 3방을 묶어 9-10으로 추격하며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6회 2점을 뽑고도 7회 매 이닝 실점하며 5점을 더 내주는 등 11-15로 끌려가며 고비를 넘지 못하는 듯했으나, 키움 타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박동원의 2루타와 서건창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김하성의 우중간 2루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13-15로 추격했다.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선 에디슨 러셀과 허정협의 연속 적시타로 15-15를 만들었다. 김웅빈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선 박동원이 SK 서진용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6-1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득점 없이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키움은 8회 이영준~9회 조상우의 필승계투조를 투입해 2이닝을 삭제했다. 조상우는 26세이브째를 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SK는 9회 등판한 이태양을 제외한 투수 5명이 줄줄이 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김혜성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6타수4안타)과 김웅빈(4타수2안타)은 나란히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은 23·24호 홈런을 몰아치며 2017시즌 기록한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23개) 기록을 넘어섰다.
SK는 제이미 로맥이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는 속절없는 10연패에 빠졌다. “타자들이 잘 쳐줬으면 좋겠다”던 경기 전 박경완 SK 감독대행의 바람이 통했지만, 마운드 붕괴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