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마법? KT, 역대 최초 다승왕·홈런왕·신인왕·MVP 동시 배출 노린다

입력 2020-09-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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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감독 이강철. 스포츠동아DB

한 시즌 구슬땀의 대가는 겨울 시상식장에서 확실히 보상받는다. 시대가 흐르며 상의 가치도 조금씩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다승왕, 홈런왕, 신인왕, 최우수선수(MVP)는 언제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까지 개인 타이틀 홀더와 유독 인연이 없었던 KT 위즈가 KBO리그 사상 최초로 4대 수상자 배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는 순풍이다.

KT는 올 시즌 창단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6월 4일 이후 세 달 넘는 기간 팀 승률 1위이며 5할 승률에서 승패마진은 두 자릿수 플러스(+)다. 이강철 KT 감독의 두 번째 시즌, 리더십이 완벽히 자리매김하며 창단 첫 가을야구 이상을 노리는 중이다. 만년 꼴찌 이미지는 벗은지 오래다.

선수의 활약 없이는 팀 성적 상승도 없는 법인데, 올 시즌 KT 선수단은 개인기록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가장 뜨겁다. 9일까지 홈런(37개), 타점(100개), 장타율(0.699)에선 1위, 최다안타에선 2위(142개), 타율에선 4위(0.348)에 올라있다. 홈런 순위에서 2위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31개)와 격차도 6개로 적지 않다.

마운드에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와 소형준(19)이 돋보인다. 데스파이네는 25경기에서 154.2이닝을 책임지며 13승5패, 평균자책점(ERA) 3.96을 기록 중이다.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와 더불어 다승 선두를 지키고 있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2실점의 완벽투에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팀 역대 최다승은 물론 15승 이상도 가시권이다.

소형준은 17경기에서 9승5패, ERA 4.42를 올리고 있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14년 만에 고졸신인 선발 10승 달성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8월 5경기에선 4승무패, ERA 1.57로 펄펄 날며 순수고졸신인 최초 KBO 월간 MVP에 오르기도 했다.

홈런왕과 신인왕 경쟁 구도에선 각각 로하스와 소형준이 멀찍이 달아난 상태다. 팀 타선이 데스파이네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힘을 낸다면 다승왕 도전도 가능하다. 이런 페이스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로하스의 MVP 수상도 가능하다. 현재로선 애런 브룩스(KIA 타이거즈), 라울 알칸타라(두산),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등이 유력한 경쟁자다.

만약 KT가 4대 타이틀 홀더 동반배출에 성공한다면 KBO리그 역대 최초다. 지난해까지 4개의 타이틀 중 3개를 휩쓴 팀은 총 13차례 있었다. 38년 역사에 13차례면 34.2%로 적은 편은 아니다. 최근에도 2018년 두산이 다승왕(세스 후랭코프), 홈런왕, MVP(이상 김재환)를 배출했지만 신인왕은 강백호(KT)가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골든글러브를 제외하면 KT의 타이틀 홀더는 2017년 라이언 피어밴드(ERA), 2018년 강백호(신인왕)뿐이다. 올해는 대풍 조짐이다. KT가 KBO리그 최초의 역사를 달성한다면 자연히 5강 이상의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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