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0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13-8로 이겨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3위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차로 달아났다. 아울러 KT 상대 홈 6연승을 기록한 동시에 최근 맞대결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선두 자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거둔 값진 1승이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NC 선발투수 김영규는 2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3실점으로 조기강판했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이 기대한 5이닝에 한참 못 미쳤다. NC는 4회초까지 0-4로 뒤졌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김영규에 이어 김진성~홍성민~박정수 등 불펜투수들을 짧게 끊어가며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팀 홈런 1위의 강타선을 믿었기 때문이다.
타선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0-4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박석민의 볼넷과 노진혁의 몸에 맞는 공을 묶어 만루 찬스, 강진성이 중전적시타로 추격을 개시했다. 이어 알테어가 KT 김민수를 상대로 좌월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0B-1S서 몸쪽 높은 속구(141㎞)를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5-4로 역전.
알테어의 만루홈런은 KBO리그 최초이자 자신의 프로 통산 3호다.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인 2017년 9월 19일(한국시간) ‘우주 최강’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에게 첫 그랜드슬램을 때려낸 것이 시작이었다. 커쇼의 커리어에서 유일한 만루홈런이라는 흠집을 남긴 주인공이 알테어다. 2018년 4월 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만루포를 때려낸 데 이어 KBO리그에서도 자신의 족적을 남겼다.
아울러 NC의 역대 31번째 만루홈런이었는데, 이 중 테임즈의 지분이 6개로 압도적이다. 테임즈의 후임자였던 재비어 스크럭스도 2개의 그랜드슬램을 날렸지만 이후 소식이 없었다. NC 외국인타자의 만루포는 2018년 6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스크럭스 이후 팀 315경기, 812일만의 기록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4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벌렸고, 10-8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서 중전적시타로 타점을 또 추가했다. 6타점 경기였다. 고비마다 해결사 노릇을 해준 알테어다.
NC는 테임즈~스크럭스로 이어지는 외국인타자들의 퍼포먼스가 엄청났던 팀이다. 그러나 지난해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제이크 스몰린스키는 ‘외인 맛집’의 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외국인타자의 활약이 필수였던 상황. 알테어는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창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