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스피드 앞세워 전북 상대로 2골 뽑아낸 광주FC 엄원상

입력 2020-09-13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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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엄원상(21)은 12일 광주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2골을 넣어 팀이 3-3으로 무승부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기는 데 앞장섰다.

2번의 골 장면 모두 엄원상의 스피드가 빛났다. 전반 3분 전북 수비수들이 다소 느슨하게 움직이는 사이 공간을 파고들면서 볼을 잡아낸 그는 상대 골키퍼 송범근이 전진한 것을 확인한 뒤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2-2로 맞선 후반 12분에는 전북 왼쪽 풀백 최철순과 스피드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임민혁의 스루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슛으로 다시 한 번 골문을 열었다.

골 장면 외에도 엄원상은 탁월한 스피드를 앞세워 전북 수비라인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해트트릭을 작성할 기회도 있었지만, 마무리 슛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2골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대표로도 활약 중인 엄원상은 스피드를 활용한 개인돌파에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그라운드에서 펼쳐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 처음 K리그1(1부) 무대에 뛰어든 그는 K리그2(2부)와는 수준이 다른 1부 팀들의 수비라인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9경기까지 1골·1도움에 그칠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축적되자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치른 7경기에선 5골·1도움으로 광주가 2승5무의 무패행진을 달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공격 포인트뿐 아니라 팀의 공격작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가공할 만한 스피드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목표였던 1부리그 잔류뿐 아니라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 가능성도 열어가고 있다. 엄원상이 파이널 라운드 이전까지 남은 2경기에서 더 인상 깊은 활약으로 광주를 좀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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