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2부) 선두권 판도가 2파전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 19라운드를 기점으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치고 나갔다.
제주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7월 26일 대전과 시즌 첫 대결(원정)에서 진 빚(1-2 패)을 갚으며 11승5무3패, 승점 38로 선두를 지켰다.
제주의 기세가 대단하다. 대전 원정 패배 이후 8경기 무패(5승3무)를 질주했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나가떨어졌다. 황선홍 전 감독과 결별한 대전은 3위지만 8승6무5패, 승점 30에서 묶여 남은 일정의 부담이 커졌다.
반면 2위 수원FC는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14일 안방에서 부천FC를 1-0으로 눌러 11승3무5패, 승점 36으로 제주와 격차를 유지했다. 수원FC는 부천에 약했다. 2018년 8월 2-0 승리 이후 7경기, 1무6패로 밀렸었다.
이번 만남도 쉽지 않았다. 부천의 끈끈한 조직축구에 휘말렸다. 그래도 끊임없이 몰아치자 찬스가 왔다. 후반 23분 상대 골키퍼(GK) 최봉진이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우위를 점했고, 6분 뒤 브라질 공격수 다닐로가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로 상승세를 탄 수원FC는 선두 탈환을 바라본다. 무릎 인대를 다친 주전 GK 유현의 이탈 후유증도 크지 않다. 박배종이 잘 버텨줘 희망적이다. 김도균 감독은 “10월 제주 원정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 그 때까지 계속 추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K리그2에선 두 팀이 K리그1(1부)로 올라간다. 1위를 확정하면 다이렉트로 승격하고, 2~4위는 플레이오프(PO)를 거친다. 모든 것을 가질 1위와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2위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