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결정력도 만점’ 해결사형 1번타자 박건우의 가치

입력 2020-09-15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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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두산 박건우.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박건우(30)는 ‘강한 1번타자’의 표본으로 꼽힌다. 출루에 가장 큰 비중을 두던 고전적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해결사 본능까지 마음껏 뽐내고 있어서다. 올 시즌 1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1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해결사형 1번타자’의 가치를 한껏 뽐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어김없이 적시타를 때렸다.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로 팀에 7-3 승리를 안겼다. 이번 주에만 NC(15·16일)~KT 위즈(17·18일)~LG 트윈스(19·20일)까지 순위 경쟁 중인 팀들과 연달아 맞붙어야 하는 두산으로선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매우 중요했는데, 박건우가 그 선봉에 섰다.

2개의 안타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특히 첫 안타는 NC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에게 꽁꽁 묶여있던 타선을 일깨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0-2로 뒤진 3회말 1사 2·3루서 라이트의 초구 시속 141㎞ 커터를 받아쳐 2타점 좌전적시타로 연결했다.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린 총알 같은 타구였다. 6-2로 앞선 6회말 2사 2루선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회말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라이트와 9구 승부를 펼치며 투구수를 늘리는 리드오프 본연의 임무도 충실히 수행했다.

14일까지 득점권 타율은 0.247(89타수 22안타)에 불과했지만, 10개의 결승타와 더불어 동점 상황에서 타율 0.343(134타수 46안타)을 기록하는 등 꼭 필요한 순간 강했던 면모를 보여줬다. 그만큼 박건우가 두산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15일 경기를 포함해 1번 타순에서 거둔 성적도 타율 0.293(335타수 98안타)에 10홈런, 35타점으로 준수하다. 0.295였던 시즌 타율을 0.297로 끌어올리며 3할 재진입 역시 눈앞에 뒀고, 지난 4경기에서 22타수 2안타(타율 0.091)로 부진했던 아쉬움까지 씻었다.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박건우는 “이번 주가 워낙 중요하다 보니 마음가짐을 달리 했다”고 밝혔다.

박건우가 팀의 첫 득점을 책임지며 물꼬를 트자 투수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4안타 1볼넷 2삼진 2실점으로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13승(2패)째를 따냈다. 이승진(1이닝)~이현승(0.1이닝)~박치국(0.2이닝)~홍건희(0.2이닝)의 불펜도 3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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