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센터다’ 우리은행 김정은의 변신

입력 2020-09-16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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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정은. 스포츠동아DB

여자프로농구는 10월 10일부터 2020~2021시즌에 돌입한다. 새 시즌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외국인선수 선발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국내선수들로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기에 종료된 2019~2020시즌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도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요즘 위성우 감독(49)은 센터 포지션 때문에 고민스럽다. 박혜진(30·178㎝), 박지현(20·183㎝·이상 가드), 김정은(33·180㎝), 최은실(26·182㎝), 김소니아(27·178㎝·이상 포워드) 등 주축선수들의 신장이 고른 편이지만, 장신 센터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WKBL에 등록된 우리은행 선수 13명 중 센터로 분류된 이는 한 명도 없다. 6명의 가드와 7명의 포워드뿐이다. 박지현이 팀 내 최장신자다.

상대팀 센터와 매치업이 쉽지 않다. 일단 위 감독은 김정은에게 상대 센터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본래 포지션이 스몰포워드인 김정은은 2017년 우리은행 이적 후에는 파워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꿔 성공적으로 소화해왔다.

위 감독은 “(김)정은이가 무릎이 좋지 않아 체력적 부담이 있지만, 팀 사정상 상대 센터를 막아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 외국인선수나 박지수(KB스타즈)도 잘 막았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스크린이다. 선수 경력 내내 ‘온 볼 플레이어(볼을 잡고 플레이하는 선수)’였던 터라 김정은은 스크린을 받는 볼 핸들러가 익숙하다. 하지만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오갈 이번 시즌에는 박혜진, 박지현을 돕는 스크리너 역할을 맡아야 한다.

위 감독은 “스크린이 확실하게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빠지는 동작을 습관적으로 한다. (김정은이) 스크린을 확실히 걸어줘야 가드들이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본인도 인지하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면서도 “영리한 선수니까 반복하다보면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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