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를 뒤흔드는 언더독의 반란, 어디까지 갈까?

입력 2020-09-17 1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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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스포츠의 묘미 중 하나다.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7전4승제)가 그렇다. 동·서부콘퍼런스에서 모두 ‘언더독’의 반란이 일어나 흥미를 더했다. 동부에선 마이애미 히트, 서부에선 덴버 너기츠가 각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동부 준결승에서 정규리그 1위 밀워키 벅스를 4승1패로 잡은 마이애미의 결승행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밀워키에는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 야니스 아데토쿤보(26·211㎝)가 있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미 버틀러(31·203㎝)를 앞세운 마이애미는 조직력으로 밀워키를 압도했다. 시리즈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아데토쿤보가 정상 컨디션이었어도 마이애미를 꺾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만큼 마이애미의 힘은 강력했다.



마이애미는 16일(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한 동부 결승 1차전에서도 연장접전 끝에 117-114로 이겼다. 116-114로 앞선 경기 종료 3.7초 전 보스턴의 간판 제이슨 테이텀(22·203㎝)의 원핸드 덩크를 막아낸 뱀 아데바요(23·208㎝)의 멋진 블록슛은 이번 PO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서부에선 덴버가 파란을 일으켰다. 유타 재즈와 8강, LA 클리퍼스와 준결승 모두 1승3패의 열세를 뒤집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니콜라 요키치(25·213㎝)와 자말 머레이(23·193㎝)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들은 19일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 LA 레이커스와 격돌한다. 레이커스에는 르브론 제임스(36·206㎝), 앤서니 데이비스(27·211㎝)가 버티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레이커스의 파이널 진출을 예상하지만, 덴버는 이번에도 이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요키치는 “우리는 슈퍼스타가 없다. 드래프트1순위 선수도 없지만 모두가 노력해서 이룬 결과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누군가 우리보다 낫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또 한번의 ‘업셋’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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