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스포츠동아DB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를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61)이 전북 현대 사령탑 시절 인천 유나이티드에 대해 한 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본능’이 강하게 꿈틀대고 있다. 개막 이후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4무10패에 그쳤던 인천은 최근 7경기에서 4승2무1패를 거뒀다.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어느덧 수원 삼성과 4승6무11패, 승점 18로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서 앞선 수원이 간신히 1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인천의 뒷심은 무섭기만 하다.
인천은 지난달 조성환 감독(50)의 부임과 함께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8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4승2무2패다. 4차례나 무실점 경기(3승1무)를 펼쳤고, 빌드업에 이은 공격전개 또한 한결 매끄러워졌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수비수 오반석(32)과 미드필더 엘리아스 아길라르(29·코스타리카)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오반석은 전북 현대, 아길라르는 제주 유나이티드(K리그2)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시즌 도중 인천으로 이적했다. 오반석은 곧바로 인천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 잡으며 팀에 안정감을 심어줬고, 아길라르는 감각적 패스로 팀의 공격전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조 감독은 이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거 제주 사령탑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인연이 참 신기하다. 내가 인천에 부임했을 때 이미 오반석과 아길라르가 이적해서 팀에 합류해 있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팀을 재정비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두 선수의 장점을 잘 알고, 선수들은 내가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잘 안다. 내가 믿는 만큼 선수들이 경기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라며 밝게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