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부상 조심’ 외인 부상에 유독 신경 쓰는 KBL 감독들

입력 2020-09-1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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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감독-모비스 유재학 감독-삼성 이상민 감독-KT 서동철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농구는 10월 9일 2020~2021시즌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20일부터는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이 펼쳐진다. 개막에 앞선 전초전 성격의 대회로 10개 팀에는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상대팀들의 전력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컵 대회를 앞두고는 팀간 연습경기도 활발한 편이다.

연습경기는 외국인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의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다. 그러나 올해는 외인들의 연습경기 출전을 놓고 각 팀이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라건아(31·199㎝)와 타일러 데이비스(23·207㎝)로 외인 2명을 구성한 전주 KCC는 최근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와 연습경기에 데이비스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데이비스의 무릎 부상 여파 때문이다. 아예 경기를 뛰지 못할 상황은 아니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기 위해서다. 현재로선 KBL컵에도 데이비스를 출전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울산 현대모비스도 올 시즌 최고 외인으로 꼽히는 숀 롱(27·208㎝)의 연습경기 투입 여부를 고민 중이다. 훈련 도중 가벼운 발목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16일 한양대와 연습경기 때 롱은 뛰고 싶어 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만류했다. 서울 삼성과 부산 KT도 15일 연습경기에 아이제아 힉스(26·202㎝)와 마커스 데릭슨(24·201㎝)을 각각 출전시키지 않았다. 특별한 부상은 없지만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무리시키지 않았다.

각 팀 감독이 연습경기에 외인 투입을 망설이는 이유는 부상 우려 때문이다. 새 시즌 개막 직전의 부상은 전력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체 외인 영입 또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연습경기만큼 좋은 것은 없다. 다만 올 시즌에는 한 번 다치면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 없기 때문에 부상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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