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혁 감독.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선발투수 한현희(27)에게 칭찬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과거 히어로즈 투수코치 시절부터 워낙 아끼던 제자인 데다, 선수 개인의 성향까지 잘 알고 있어 좋은 활약에도 외부에 언급을 잘 하진 않는다.
그런 손 감독이 1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는 한현희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키움은 16일 안방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8 역전패를 당했지만, 선발등판한 한현희는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제 몫을 다 했다. 올 시즌 5선발로 시작한 그는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손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손 감독은 “한현희가 올해 정말 5선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부상자가 많아 3선발 혹은 1선발 역할을 한 경우도 있었는데, 특별히 일찍 마운드를 내려온 기억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을 시즌 도중 연마해 던지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최근에는 느린 커브도 연습한다고 하더라. 발전 가능성이 아직도 높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한현희 얘기를 계속 이어가던 도중 “오늘은 한번 (말을) 잘 해주려고 한다. 안 그러면 덤빌 수 있다(웃음)”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한현희에게 유독 혹독했던 이유는 그만큼 지금보다 성장을 더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아직까지 한현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는 뜻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