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 지명한 롯데, “최선 다한 설득이 우리 역할, 선수 뜻 존중할 것”

입력 2020-09-21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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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사진출처 | spotv 영상캡쳐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선언한 나승엽(덕수고)을 지명했다. 그것도 2차 2라운드 상위지명이었다. 과감한 선택. 롯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설득한 뒤 선수의 최종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21일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나승엽을 뽑았다. 전년도 최하위였기 때문에 매 라운드 우선권이 있었고 1라운드에서는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김진욱(강릉고)를 뽑았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모두를 놀라게 하는 과감한 지명을 했다.


덕수고 재학 중인 나승엽은 고교 1학년 때부터 최상위급 타자 유망주로 꼽혔다. ML 스카우트진을 몰고 다니며 관심을 모았다. 관심은 KBO리그와 ML 중 어디를 행선지로 꼽느냐 여부였을 뿐, KBO리그행을 택했다면 최상위 지명은 당연했다.


나승엽은 1차지명 직전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선언했다. 동기생 장재영(덕수고)이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롯데, 한화 이글스는 전국단위 지명이 가능했고, 나승엽의 행선지로 꼽혔다. 하지만 나승엽의 ML행 선언으로 두 팀은 다른 선수를 뽑았다. KBO 실행위원회에서 이처럼 해외 진출한 선수를 애초에 지명하지 말자고 주장한 팀도 있었지만 뜻이 모이지 않았다. 결국 모두가 나승엽을 지명할 수 있는 채 드래프트가 시작됐다. 실제 몇몇 팀들도 2~3라운드에서 나승엽을 지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는데, 가장 앞순위였던 롯데가 과감히 움직였다.


롯데로서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였다. 성민규 단장이 ML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시절부터 “2021년 야수 최상위 유망주”라고 꼽았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명 직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우린 선수와 사전에 어떠한 교감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선수가 어떤 의중을 갖고 있는 지도 기사를 통해서만 확인했다”며 “일단 구단의 역할은 좋은 선수를 지명하고 수급하는 것이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롯데 입단을 설득하고 제안하겠지만, 결국 선수가 ML행을 원한다면 미련 없이 보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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