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4번째 해트트릭 & 토트넘 6번째 4골 폭풍‘ 손흥민, 클린스만 계보를 잇다

입력 2020-09-21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있을까. 손흥민(27·토트넘)의 폭풍질주가 주말 밤을 뜨겁게 달궜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벌어진 사우샘프턴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짜릿한 5-2 역전승을 견인했다. 새 시즌 개막 이후 무대를 달리한 앞선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뽑지 못한 손흥민이 3번째 출격에서 놀라운 골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최근 답답한 경기력 때문에 근심하던 조세 무리뉴 감독도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손흥민이 유럽무대에서 4골을 몰아친 것은 이번 사우샘프턴 원정이 처음이지만, 해트트릭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4번째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3년 11월이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그의 유럽 길을 열어준 함부르크였다. 손흥민은 프로답게 자비 없이 3골을 터트렸다. 2015년 2월에는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토트넘에서도 이미 해트트릭을 작성한 바 있다. EPL 무대는 아니지만, 2017년 3월 밀월과 FA컵에서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으로 3골을 퍼부어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EPL에서 역대 한 경기 4골 이상 터트린 사례는 얼마나 될까. 손흥민은 정확히 28번째 선수가 됐다. 1993년 9월 에판 에코쿠(에버턴)가 노리치시티전에서 처음 4골을 뽑아낸 뒤 손흥민을 포함해 27명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1경기 4골’ 리스트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손흥민까지 6명이다. 독일대표팀 감독까지 지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이 현역 시절인 1998년 5월 윔블던과 경기에서 영광스러운 기록을 달성한 것이 시발점이다. 그 후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가 2007년 12월 레딩을 상대로 기록을 세웠다.


‘아일랜드 특급’ 로비 킨도 2009년 9월 번리전에서 골 폭풍을 일으켰고, 그해 11월에는 저메인 데포(잉글랜드)가 위건을 상대로 5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의 4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해리 케인(잉글랜드) 역시 4골 유경험자다. 2017년 5월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4골을 터트려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