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1km 독주·스프린터 출신이 유리하다?…도로종목 출신 조호성·정종진, 편견을 깨다

입력 2020-09-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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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성(왼쪽)-정종진.

조호성(왼쪽)-정종진.

마른 체격 도로·중장거리 출신
체질 개선 통해 근거리 최적화
조호성 47연승·정종진 50연승
아마추어 사이클 종목은 경륜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아마추어 종목 중 경륜에 가장 적합한 종목으로 1km 독주와 스프린터 종목이 꼽힌다. 또한 체질 개선을 통해 도로 종목 출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경륜 최강자의 자리를 꿰찬 선수들도 있다. 이들을 통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어떠한 유형의 경륜선수로 탈바꿈했는지 알아본다.

역대 경륜 강자, 1km 독주와 스프린터 출신 많다
‘경륜 황제’로 불렸던 8기 홍석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최강자였다. 데뷔 당시 1km 독주 출신답게 강력한 선행력을 바탕으로 한 바퀴 승부를 전매특허 삼아 승승장구했다. 데뷔 초창기 근지구력을 배가 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훈련으로 1km 독주 훈련을 꼽기도 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25기 임채빈과 23기 강호, 21기 황인혁·정하늘, 16기 이명현·이현구 등을 비롯해 8기 김민철, 11기 김현경, 13기 노태경·송경방, 4기 주광일, 2기 원창용 등 과거를 대표했던 강자들 모두 아마추어 시절 1km 독주를 소화했거나 명성을 날렸던 선수들이다. 1km 독주 출신들은 긴 거리 선행, 젖히기 승부가 많거나 데뷔 초창기 특유의 근지구력을 바탕으로 선행에 강점을 보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스프린터 출신들도 종목 특성상 임기응변과 속도전에 강한 면모를 바탕으로 경륜에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21기 수석인 성낙송과 23기 전원규, 22기 최래선·김희준·정해민을 비롯해 9기 수석 김치범, 7기 수석 현병철과 4기 엄인영, 2기 김보현·정성기, 1기 수석 허은회 등 벨로드롬을 주름잡은 스프린터 출신들은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을 무기로 경기 운영에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25기 임채빈은 1km 독주를 통해 다져진 근지구력과 스프린터를 통해 터득한 순발력 및 경주 운영 능력을 겸비해 데뷔전부터 경륜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종진, 도로 종목 출신 한계 뛰어넘다
도로 종목 출신 중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11기 조호성이다. 트랙의 최장거리 종목인 포인트 레이스와 도로 종목 모두에서 최강자였다. 강력한 스테미너에 단거리 종목 출신을 능가하는 파워와 순발력을 발휘하며 그랑프리 3연패 달성 및 4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조호성의 기록을 경신한 선수도 도로 종목과 중장거리 출신인 20기 정종진이다. 그는 50연승(2017년 7월 7일 ∼2018년 3월 24일)과 그랑프리 4연패(2016∼2019년)를 달성하며 경륜 역사에 새장을 연 ‘경륜 지존’이다. 정종진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데뷔 이후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완성한 체질 개선 덕분이다. 도로 출신의 마른 몸에서 경륜에 최적화된 근육질 몸을 만드는데 성공하며 최강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아마추어 시절 트랙 종목을 소화한 선수들이 경륜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로 선수나 포인트, 제외 경기 등 중장거리 출신들로 정종진처럼 체질 개선을 통해 새롭게 몸을 만들 경우에는 얼마든지 최강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8기 신은섭, 25기 중 도로 최강자 출신인 장경구 또한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선수로 향후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경우, 벨로드롬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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