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돌아오면 폭발하는 채은성, 데이터의 악몽마저 깨트렸다

입력 2020-09-22 2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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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1, 3루 LG 채은성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채은성(30)은 8월 2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3일간 자리를 비웠다. 오른쪽 내복사근 부상 탓이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LG 입장에선 큰 악재였다. 채은성 없이 치른 18경기에서 9승2무7패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타선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상당했다. LG 류중일 감독이 유독 아쉬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이유를 복귀전에서 증명했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9-6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전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내며 자신감도 커졌다. 극심한 부진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복귀한 7월 2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3안타 1홈런 8타점을 폭발했듯, 이번에도 복귀전에서 가치를 뽐낸 것이다.

22일 잠실 SK전에서도 채은성의 존재감은 빛났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유일한 안타는 역전 결승타였다. 이로써 LG는 63승3무48패(승률 0.564)로 같은 날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0-8로 덜미를 잡힌 KT 위즈(63승1무48패·0.564)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1-2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 채은성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21일까지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81(97타수 37안타)에 달했지만, 만루선 12타수 2안타(타율 0.167)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동점 주자를 누상에 두고선 18타수 1안타(타율 0.056), 역전 주자가 있을 때는 5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SK 선발투수 박종훈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LG 입장에선 어렵게 잡은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했다.

결국 채은성이 해냈다. 박종훈의 초구 시속 125㎞ 커브를 가볍게 받아쳐 2타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결승타였다. 스스로 결과에 만족한 듯 1루서 박수를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계속된 기회서 LG는 김민성의 내야안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더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이터의 악몽에 정면으로 맞선 채은성의 일타는 20일 두산전 역전패에 이어 이날도 줄곧 끌려가며 연패에 빠질 뻔했던 팀의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5-2로 앞선 8회 무사 1·3루서도 욕심을 버리고 충실한 팀 배팅(1루수 땅볼)으로 1타점을 추가했다.

마운드의 안정감도 돋보였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5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11승(7패)째를 챙겼다. 8월 30일 잠실 두산전부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7회부터는 송은범(1이닝)~진해수(0.2이닝)~고우석(1.1이닝)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캡틴’ 김현수는 KBO 역대 52번째 1500경기 출장과 800사사구(역대 28번째)의 이정표를 세웠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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