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처럼, 기회 줄때 잡아라” 류중일의 강력한 메시지

입력 2020-09-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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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왼쪽), 홍창기. 스포츠동아DB

“기회를 줄 때 잡아야 한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56)이 껄껄 웃으며 던진 한 마디에는 뼈가 있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는 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강조했다.

올 시즌 LG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은 홍창기(27)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탁월한 선구안까지 앞세워 팀의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았다. 기존의 주전 중견수 이천웅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것이 주전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22일까지 10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283(300타수 85안타), 3홈런, 26타점, 출루율 0.409의 성적은 애초 기대치를 크게 웃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배트 컨트롤까지 살아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다.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것 자체도 바늘 구멍을 뚫는 것처럼 어려운데, 주전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뼈를 깎는 노력을 동반해야만 한다. 홍창기도 2017~2018시즌 경찰야구단(경찰청)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전역 후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강한 어깨로 존재감을 뽐낸 것이 시발점이었다.

그만큼 우연히 기회가 왔을 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퓨처스(2군)리그가 전파를 타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커진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류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못 잡으면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른다. 몇 번 기회를 부여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잊혀진다. 기회를 줄 때 잡아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덧붙여 “요즘 (홍)창기가 이슈다. (이)천웅이가 빠졌을 때 잘한 덕분”이라며 “그래서 주전 선수는 늘 경기에 나가야 한다. 그 자리를 비워두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프로세계의 먹이사슬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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