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챔피언 레이스 울산-전북, FA컵에서도 제대로 붙었다…2관왕 향해

입력 2020-09-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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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도훈 감독(왼쪽)-전북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K리그1 2020’ 챔피언을 놓고 뜨겁게 경쟁 중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가 프로·아마추어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결승에서도 펼쳐진다.

울산과 전북은 23일 울산문수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각각 포항 스틸러스, 성남FC를 누르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홈&어웨이로 펼쳐질 FA컵 결승은 K리그1 종료 이후인 11월 4일(울산)과 7일(전주) 펼쳐진다.

전북은 우승 3회(2000년·2003·2005년), 준우승 2회(1999·2013년)를 했고 2017년 이후 통산 2번째 정상을 노리는 울산은 1998년과 2018년에도 결승에 도전했지만 두 팀이 우승을 다툰 적은 없다. 또 모두에게 ‘더블(2관왕)’의 영광도 가능하다.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온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가 특히 치열했다. 주말 시작될 K리그1 파이널 라운드를 염두에 두고 큰 폭의 로테이션을 택한 전북-성남전과는 달리 두 팀은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일진일퇴 공방 속에 먼저 침묵을 깬 쪽은 4회 우승(1996·2008·2012·2013년)을 자랑하는 포항이었다. 전반 12분 울산 풀백 김태환이 자신의 진영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왼발로 찬 볼이 골문을 비운 채 전진한 골키퍼(GK) 조현우를 넘겨 자책골로 연결됐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주니오, 윤빛가람을 동시에 투입한 울산은 반격에 나섰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공격 빈도를 높이던 울산은 후반 8분 홍철의 프리킥이 포항 GK 강현무의 손과 골대를 맞고 흐른 것을 김인성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까지 스코어 1-1을 바꾸지 못해 맞이한 승부차기가 대단했다. GK의 선방 쇼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일류첸코(1번), 강현무(6번), 송민규(8번)의 킥을 막은 조현우와 울산이 4-3으로 웃었다. 강현무도 김인성(3번), 정승현(6번)의 킥을 선방했지만 고개를 숙였다.

전북에는 ‘복수’의 의미가 컸다. 올 시즌 K리그1 정규 라운드(팀당 22경기)에서 성남에 1무1패로 밀렸다. 파이널 라운드는 서로가 그룹A(1~6위), B(7~12위)로 나뉘어 복수 기회는 이날이 유일했다. 특히 전북은 2014년 대회 4강에서 성남에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어 더욱 간절했다.

간절함이 통했다. 전북은 전반 10분 모 바로우가 성남 수비벽 사이로 흘린 볼을 잡은 구스타보(브라질)가 돌파 후 골망을 갈랐다. 평소 윙포워드로 주로 나선 바로우를 구스타보와 투톱에 배치한 변칙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성남은 왼쪽 날개 홍시후를 중심으로 역습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모처럼 선발 출격한 구자룡이 부상으로 전반 28분 교체됐음에도 홍정호가 버틴 전북 수비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최철순이 활발한 공격으로 성남의 전진을 차단, 7년만의 결승행에 일조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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