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호영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서울은 24일 “김호영 감독대행이 자진 사임했다. 최대한 이른 시간 내 차기 사령탑 선임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22일 구단에 자신의 뜻을 처음 전했고, 이틀 뒤 이별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최용수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달 1일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원정경기부터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 대행은 9경기에서 4승3무2패의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다만 최근의 성과는 좋지 않았다. 20일 안방에서 열린 대구FC와 정규 라운드(팀당 22경기)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7위(7승4무11패·승점 25)로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로 밀려났다.
그런데 시기가 애매하다. 당장 서울은 26일 ‘영원한 앙숙’ 수원 삼성과 파이널B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것도 원정이다. 승점 21로 11위인 수원에 패할 경우, 승점차가 불과 1점까지 좁혀질 수 있다. 일단 ‘감독대행의 대행’부터 결정해야 할 서울은 아주 부담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올해만 2명의 지도자와 헤어진 서울은 차기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파이널 라운드가 진행될 10월 내 선임을 염두에 뒀으나 좀더 속도를 내야 한다.
접촉범위를 국내외로 넓혀 폭넓은 후보군 리스트를 정리한 서울이지만, 현실적 걱정이 있다.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단과 함께 할 시간이 늦어진다는 얘기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서둘러야 한다. 수원 원정을 포함한 남은 K리그1 5경기뿐 아니라 11월 중순 시작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준비해야 한다”고 다급한 분위기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