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KIA 윌리엄스 감독-롯데 허문회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역대급’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고 있는 2020시즌 KBO리그가 추석연휴와 함께 10월로 접어든다. 일찌감치 5위까지 자리가 정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최종 순위표가 어떻게 될지 아직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이번 추석연휴에 ‘혈전’을 벌여야 할 팀들은 단연 5위권 팀들이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의 삼파전이 긴 연휴 동안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5위 자리를 어렵게 지키고 있는 두산은 일단 한화 이글스(9월 29일~10월 1일·대전)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올 시즌 두산만 만나면 유독 큰 힘을 발휘했다. 두산은 한화를 상대로 올 시즌 4승5패로 열세다.
그 뒤에는 운명의 ‘단군매치’가 기다린다. 두산이 KIA를 잠실로 불러들여 3연전(10월 2~4일)을 치른다. 현재 나란히 5위와 6위에 올라있는 팀들이기에 서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3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정팀이자 추격자의 입장인 KIA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큰 만남이다. 일단 최근 좋은 구위를 자랑하는 두산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을 모두 상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IA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공백이 크게만 느껴진다. 양현종, 드류 가뇽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이 없다는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7위 롯데는 두산과 KIA의 혈전을 지켜보며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할 처지다. 롯데와 두산의 간격은 4게임차다. 역전이 아예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다. LG 트윈스(9월 29일~10월 1일·잠실)와 한화(10월 2~4일·사직)를 상대로 눈부신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면 5강행 막차를 부산으로 돌릴 수도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