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BTS 사용설명서①] 한 춤하는 방탄 ‘3J’를 알아?…왜 ‘아미’라고 하는 거야?

입력 2020-09-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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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젊은층과 소통 지름길 ‘BTS’…중장년을 위한 ‘입덕’ 가이드

RM이 멤버 시초…진·정국 길거리 캐스팅
방탄소년단 = 청춘의 힘겨움 막겠다는 뜻
연습생 때부터 SNS 소통…일상 모두 공개
희망·위안 메시지…노래에 연작방식 적용
서울 광장동 1000석규모 공연장 첫 콘서트
그야말로 ‘BTS 천하(天下)’다.

이달 1일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HOT) 100’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은 이제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세계적인 팝스타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도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터. 중장년층 이상 세대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해당되지 않을까. 방탄소년단에 ‘입덕’하려는 같은 세대 기자의 시선을 따라가면 어떨까. 방탄소년단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부터 ‘공부’해보자. 추석 연휴, 가족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소망으로 마련했다.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7문 7답이다.

왜 7문 7답이냐고? 방탄소년단 멤버가 모두 7명(RM(리더)·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이니까. 이들에게 뒤늦게 빠져든 40대 중반 커리어우먼의 ‘늦덕기’도 함께 담는다. 그 과정 자체가 방탄소년단의 매력을 확인하는 길이다. 이제라도 도전해보시라!

(늦덕? 뒤늦은 덕질. 덕질? 특정 분야나 스타를 좋아해 관련된 모든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 참고로, 덕질을 처음 시작하는 것을 ‘입덕’이라 한다.)

Q1. 멤버, 어떻게 모았나?

2013년 6월 데뷔의 시작은 김남준(26)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룹 에픽하이의 ‘플라이(Fly)’로 랩에 빠져 중학교 1학년생이던 2007년부터 힙합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한 그를 힙합그룹 언터쳐블의 슬리피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피독에게 소개했다. 현 대표인 방시혁 프로듀서가 붙여준 ‘랩 몬스터(Rap Monster)’ 예명 ’RM‘이 됐다.

이후 다른 멤버들은 오디션과 ‘길거리’ 캐스팅의 과정을 거쳤다.

슈가(27)는 2011년 빅히트와 포털사이트 다음이 개최한 랩배틀 오디션 ‘힛잇(HIT IT)’을 통했다. 제이홉(26)은 2010년 고향 광주에서 유명한 춤꾼이었다 이듬해 빅히트의 댄스학원 위탁 교육을 거쳐 합류했다. 색소폰 연주 재능을 지닌 뷔(25)도 학원과 오디션 과정을 밟았다. 지민(25)은 비의 무대를 보고 춤을 배우기 시작해 모교인 부산예고 무용과 교사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다. 진(28)과 ‘막내’ 정국(23)은 ‘길거리’ 캐스팅됐다. 2011년 건국대 영화예술학과에 다니던 진은 등굣길에 빅히트 관계자의 눈에 띄어 오디션을 거쳤다. 정국은 중학생 때인 2011년 엠넷 ‘슈퍼스타K’ 시즌3의 부산 오디션에 참여했다 귀가하던 도중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그룹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정주행’ 하면 된다. 멤버들은 데뷔 직전인 2012년 말부터 꾸준히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다. 계정에는 8년간 이들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진출처|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계정


Q2. 팀 이름과 멤버별 활동명은 어떻게 지었나?
‘총알을 막아내는(防彈·방탄) 소년들(少年團·소년단)’의 뜻. 방 대표가 10대 후반∼20대 초반 데뷔하며 “청춘의 힘겨움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세 멤버가 본명을 활동명 삼았다. 진(김석진), 정국(전정국) 박지민(지민)이다. 나머지 멤버는 예명이다. 제이홉(정호석)은 자신의 성씨 이니셜(J)과, ‘그리스 신화’ 속 금단의 상자 ‘판도라’에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hope)’을 합성했다. 흰 피부에 미소가 예뻐 ‘달콤한 활동’을 뜻하는 슈가(민윤기)는 힙합과 달콤함의 상충된 이미지를 떠올리며 ‘SUGAR’에서 ‘R’을 뺀 ‘SUGA’를 택했다. 뷔(김태형)는 ‘거친 남자’의 이미지로 ‘V’로 정했다. 방 프로듀서가 영어식 발음 ‘뷔’라 부르면서 ‘브이’에서 변화했다.

‘본명파’들도 예명이 있었다. 지민은 ‘베이비G’라고 지었다 본명을 고집했고, 부산 출신 정국은 갈매기라는 뜻의 ‘씨걸(sea gull)’을 버렸다.

Q3. 멤버별 역할과 특장은?
크게 랩과 보컬 라인으로 나뉜다. RM과 슈가 제이홉이 랩을 담당하고, 진·지민·뷔·정국이 보컬이다. 랩과 노래를 불러 앨범과 콘서트 무대에서 색다르게 드러낸다. 특히 RM과 슈가, 제이홉은 각각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음반)로 빌보드까지 점령한 실력파 래퍼다.

‘한 춤’하는 3인방도 있다. 멤버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댄스라인 3J’로 불린다. 제이홉·지민·정국이다. 제이홉이 ‘안무팀장’이다. 가장 춤을 잘 추기로 유명하다. 빅히트 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도 ‘방탄소년단의 춤선생’으로 인정했다. 지민은 고교 무용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정국도 뭐든 잘해 ‘황금막내’라는 호칭을 달고 다닌다.

사진출처|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계정


Q4. ‘아미(Army)’는 왜 아미인가?

방탄소년단의 팬덤을 통칭한다. 그룹명에서 인용, ‘방탄복과 군대가 항상 함께이듯, 팬들도 이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다.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약자이기도 하다,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변자’란 뜻으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콘텐츠를 단순 소비하는 데에서 나아가 “스스로 세상의 가치를 지켜낸다”는 그룹 의미처럼 강한 결속력으로 무장하고 이들의 메시지를 수용, 전파, 확대한다. 멤버들도 연습생 시절부터 트위터 등 SNS로 꾸준히 팬들과 소통해오며 진한 우정을 표하기로 유명하다.

Q5. SNS의 힘? 누구나 하지 않나? BTS, 무엇이 다른가
SNS는 이제 연예활동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홍보 도구다. 하지만 이들이 연습생으로 뭉친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일부 연예인이 개인 계정으로 소수와 소통하거나 소속사 차원에서 다양한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만 써왔다.

방탄소년단은 연습생 시절부터 각 멤버가 트위터와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며 일상을 있는 그대로 공개했다. 그만큼 솔직함과 진솔함을 담아냈다.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첫 무대였다. 이를 통해 SNS를 기반으로 가수의 인기 척도를 나타내는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2016년 10월19일 1위에 오른 뒤 196주(19일 기준) 동안 자리를 지켰다.

사진출처|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계정


Q6. ‘세계관’은 무엇인가?
2015년 ‘화양연화’, 2018년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지난해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등 그동안 앨범에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단순 콘셉트를 넘어 일정한 스토리에 바탕을 두고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일종의 연작 방식으로 전했다. 이를 ‘세계관’이라 한다. SNS를 통한 팬 소통을 더하면서 ‘방탄소년단=세계관’이라는 등식이 나왔다.

Q7. 악스홀에서 웸블리까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프라인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동안 대규모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왔다. 대표적 무대가 스타디움이다.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한 회 공연에 최소 4만∼10만명 안팎의 관객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10월 서울 등 세계 10개 도시에서 20회 스타디움 공연을 펼쳤다. 티켓 수익만 해외 1500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지난해 6월 12만 명을 모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그룹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새롭게 열풍을 이끈 직후여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하지만 데뷔 이듬해인 2014년 10월 이들의 공연은 아직 초라했다. 서울 광장동 악스홀(예스24라이브홀)의 1000석 규모가 전부였다. 이듬해 3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2500석)과 11월 SK핸드볼경기장(5000석)으로 차츰 공간을 넓히며 성장해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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