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이 합법이고 상식이던 시대, 세상을 뒤집은 악명높은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을 그린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가 특별 상영을 확정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성차별을 용인하는 법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토대를 이룩한 미국의 여성 대법관. 긴즈버그는 로스쿨 재학 시절, 상위 5%의 뛰어난 재원이었으나 1950년대 미국의 성차별은 여성의 사회생활을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로스쿨에 여자는 고작 2%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교직원들로부터 ‘남자들이 앉을 자리를 빼앗았다’는 비난을 받아야했다. 긴즈버그는 여성과 소수자를 향한 이러한 차별이 부당한 법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평생을 불평등한 법에 반대함으로써 세상을 바꿔나가기 시작한다. 60살에 미 연방 대법관에 지명된 후 변함없이 사회를 향해 옳은 목소리를 내는 그녀는 이제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콘이자 영웅이 되었다. 청년들이 RBG 팬 블로그를 운영하고, 다양한 굿즈를 만들며, ‘Notorious RBG’(래퍼 Notorious BIG를 패러디한 애칭)를 연호하는 것은 그녀가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9월 18일,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추모의 물결을 일으키며 그녀의 메시지를 기억하겠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법을 통해서 차별적인 세상을 뒤집은 위대한 역사를 만든 그녀의 목소리는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의 특별 상영을 통해 다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루스베이더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특별상영은 더숲아트시네마와 명필름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추가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