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개막특집] <2> 이 없으면 잇몸으로! 주목받는 멀티 플레이어는?

입력 2020-10-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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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정은-신한은행 김단비-삼성생명 김한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여자프로농구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주 KB스타즈-아산 우리은행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2021시즌에 돌입한다. 여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WKBL이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제도 잠정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6개 팀은 국내선수들로만 한 시즌을 치르게 됐다.

토종 센터 박지수(22·198㎝)를 보유한 KB스타즈를 제외한 5개 팀은 대부분 센터 포지션을 외국인선수에게 맡겨왔다. 국내선수들 중에선 센터를 맡길 자원이 없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선수단에는 아예 센터가 1명도 없다. 다른 팀들도 센터 자리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마찬가지다. 리바운드 싸움과 골밑 득점을 책임질 장신 센터가 하늘에서 뚝 떨어질 순 없는 노릇이다. 이에 따라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센터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멀티 포지션 활용 폭이 가장 큰 팀은 센터가 부족한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이다. 센터가 없는 우리은행은 포워드 김정은(33·180㎝)에게 센터를 맡길 계획이다. 지난 시즌에도 김정은은 간헐적으로 박지수,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을 막았던 경험이 있다. 아직 스크린을 거는 동작이 익숙하진 않지만, 노련한 데다 외곽슛을 겸비해 상대 센터를 밖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포워드 김소니아(26·176㎝), 장신 가드 박지현(20·183㎝)까지 돌아가면서 센터 포지션을 맡는다.

신한은행은 센터 김연희(24·187㎝)가 오프시즌 동안 오른쪽 무릎십자인대 수술을 받아 새 시즌 출전이 어렵다. 센터는 김수연(34·185㎝)뿐이다. 무릎이 좋지 않은 노장 김수연 홀로 한 시즌 내내 골밑을 책임질 순 없다. 이에 신한은행의 간판 포워드 김단비(30·180㎝)는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까지 도맡게 됐다. 지난 시즌 팀 내 득점(평균 12.3점)-리바운드(평균 5.6개)-어시스트(평균 4.7개)-블록슛(평균 1.3개) 1위를 차지하며 이미 북 치고 장구 쳐왔던 김단비는 이제 징까지 쳐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국가대표 센터 배혜윤(31·182㎝)이 있는 삼성생명은 가드 김한별(34·178㎝)의 골밑 공격 비중을 높인다.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 있는 그의 힘은 WKBL 무대의 타 구단 센터 및 파워포워드들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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