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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5일(한국시간) 벌어진 애스턴빌라와 원정경기에서 무려 7골을 허용한 끝에 2-7로 완패했다. 리버풀이 한 경기에서 7골을 내준 것은 57년만이다. 경기 도중 퇴장자가 나와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도 아니었기에 충격파는 더 컸다.
리버풀은 3승1패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승격팀 리즈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도 3골이나 내준 끝에 페널티킥으로 힘겹게 승리를 따내는 등 지난 시즌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선수구성 등 전력변동은 크지 않았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했던 맨체스터시티도 휘청거리고 있다. 개막 직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정상전력이 아니긴 했다. 그러나 부상자들이 속속 컴백하고 있음에도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경기를 치른 맨체스터시티는 1승1무1패로 14위까지 내려앉았다.
리그 2번째 경기였던 레스터시티와 홈경기에서 2-5로 패한 데 이어 4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는 변함이 없다. 경기 지배력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선 원하는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강호들이 주춤하는 사이 리그 상위권의 주인공들이 싹 바뀌었다. 여름이적시장 동안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영입하는 등 전력을 대거 보강한 에버턴이 개막 4연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경기당 3골을 뽑는 엄청난 공격능력을 뽐내고 있다. 2위는 리버풀을 대파한 애스턴빌라다. 3전승으로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을 3위로 마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경기에서 1승2패로 16위까지 떨어졌다. 3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벌써 11골을 허용했을 정도로 수비조직력과 경기력이 엉망진창인 상태다. 빠른 수습만이 살 길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