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블랙핑크 MV, 간호사 성적 대상화 비하”…보건의료노조 책임감 촉구

입력 2020-10-05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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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블랙핑크 MV, 간호사 성적 대상화 비하”…보건의료노조 책임감 촉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그룹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의 모습을 성적 대상화 했다며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YG엔터 블랙핑크 뮤비 속 간호사 성적대상화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묘사는 명백한 성적대상화이며 특정 직업군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전파했다. 그러면서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를 멈추고,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으로서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 영향력에 걸맞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도 촉구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2일 공개된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하고 등장한 것이다.

관련해 노조는 "헤어캡, 몸에 딱 맞는 옷맵시와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 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하여 등장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미디어 속이 아닌 실제 병원 현장에서 간호사들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간호사를 영웅시하는 분위기도 조성됐지만 이면에서는 여전히 간호사를 ‘야’,‘아가씨’와 같은 호칭으로 부르고, 입원 스트레스를 푸는 등 갖은 갑질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SNS에서는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s #nurse_is_profession과 같은 해시태그가 등장한 점을 들어 "온라인 공간에 한정된 소수의 목소리라 치부하기엔 간호사를 비롯한 주로 여성이 종사하는 직업군에 대한 성적대상화의 역사는 너무나 오래됐다"며 "보건의료노조는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는 YG 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는 5일 오후 4시 20분께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회를 넘어섰다. 지난 2일 공개된지 약 75시간만이다. 이는 블랙핑크 통산 22번째 억대뷰 영상이자 1억뷰 도달까지 4번째 빠른 속도다.
● YG엔터 블랙핑크 뮤비 속 간호사 성적대상화에 대한 입장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를 멈추라

YG 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묘사는 명백한 성적대상화

특정 직업군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전파… 영향력에 걸맞는 책임감 필요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으로서 더욱 존중받아야

○ 10월 2일 공개된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 ‘Lovesick Girls’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중 1인이 간호사 복장을 한 장면이 등장했다.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

○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 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하여 등장시켰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3일만에 1억에 가까운 뷰를 기록했다.

○ 미디어 속이 아닌 실제 병원 현장에서 간호사들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간호사를 영웅시하는 분위기도 조성됐지만 이면에서는 여전히 간호사를‘야’,‘아가씨’와 같은 호칭으로 부르고, 입원 스트레스를 푸는 등 갖은 갑질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또한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

○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sns에서는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s #nurse_is_profession 과 같은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온라인 공간에 한정된 소수의 목소리라 치부하기엔 간호사를 비롯한 주로 여성이 종사하는 직업군에 대한 성적대상화의 역사는 너무나 오래됐다.

○ 보건의료노조는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는 YG 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

2020년 10월 0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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