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 증거금 역대 2위
“1주라도 굿즈처럼 보유” 아미들도 가세
그룹 방탄소년단이 증권시장에서도 폭발력을 과시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1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 58조원이 몰려들어 증거금 기준 역대 2위를 잠정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등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한 미래가치 기대감을 말해준다. “1주라도 굿즈처럼 보유” 아미들도 가세
빅히트는 5일과 6일 NH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전체 공모주 713만주의 20%인 142만6000주의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했다. 공모가 13만5000원으로, 대금의 일정 비율(50%)을 예탁하는 보증금인 증거금은 4개사 분량을 합쳐 약 58조4237억원으로, 통합 경쟁률 606.97대 1이었다. 앞서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즈의 58조5543억원, 경쟁률 1524.85대 1에 못 미치지만, 2위였던 SK바이오팜의 30조9천899억원, 경쟁률 323.02대 1을 넘어서며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1억원을 청약한 투자자는 2주를 배정받을 전망이다. 13만5000원의 주식을 1주 받으려면 공모가에 경쟁률을 곱한 금액의 절반인 약 4천100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청약에는 방탄소년단의 팬들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방탄소년단 팬들이 한 주라도 갖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실제 팬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주식’을 가져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단 1주라도 마치 ‘굿즈’처럼 보유할 수 있다는 시선이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는 기세를 더 키우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상장일인 15일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해 상한가까지 주가가 오를 경우 시가총액은 현재 4조8000억원에서 약 12조5000억원까지 치솟아 각각 7만여주를 보유한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최대 240억원의 주식 부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