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유영주 감독. 스포츠동아DB
BNK는 창단 첫 시즌인 2019~2020시즌 27경기에서 10승17패로 5위를 기록했다. 라운드 당 1승도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두 자릿수 승리를 쌓아올리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BNK는 10일 개막하는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WKBL이 외국인선수제도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팀의 간판으로 활약한 다미리스 단타스(28·브라질)가 이탈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해온 만큼, 새 시즌 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 충분히 PO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이 BNK 유영주 감독(49)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성장해야만 한다는 가정 아래 가능한 시나리오다. 당장 박지수(청주 KB스타즈), 박혜진(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인천 신한은행), 김한별(용인 삼성생명), 강이슬(부천 하나원큐)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상대팀들과 경쟁이 쉽지 않다. 또 상대팀 입장에선 BNK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할 승리의 제물이다. 패할 경우 큰 타격을 입기에 BNK의 젊은 선수들을 한층 더 거세게 몰아붙여 기를 꺾을 것이 분명하다.
김은혜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박신자컵 예선 경기 때는 BNK의 속공 득점이 타 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런데 토너먼트에선 상대가 전술을 준비해서 나오니까 이를 풀지 못한 채 헤매더라”며 “정규리그는 박신자컵 때 출전하지 않았던 각 팀 간판선수들이 출전하는 데다, 상대 분석도 해서 경기에 나선다. BNK가 잘하는 플레이를 최대한 막는 전술을 가지고 나온다. 수 싸움에서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센터 진안이 성장세라고는 하지만, 뒤를 받칠 백업 센터가 없다. 게다가 진안은 파울도 많은 편이다.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 코칭스태프가 어떤 대안을 찾을지 궁금하다. 냉정하게 봤을 때 PO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BNK가 창단 2시즌 만에 PO에 오른다면 여자프로농구 판도는 한층 요동칠 것이고, 팬들의 관심도는 높아질 수 있다. 창단 첫 시즌의 선전을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키는 BNK를 볼 수 있을까.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