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라모스. 스포츠동아DB
7일 삼성전을 앞두고 LG 류중일 감독은 “이번 주 NC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과 다음 주 롯데, KIA와 순위싸움이 고비다. 쫓긴다고 바빠하면 안 되지만, 여유를 부릴 순위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다급한 상황에서 벤치에 있는 자신을 ‘호수에 떠 있는 청둥오리’로 표현했다.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오리가 발을 열심히 차지만 밖에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기에 더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류 감독은 “지금 시즌 막판이라 어느 팀 선수든 모두 피곤하다. 쉬어줄 수는 없다. 야구는 결국 해줄 선수가 해줘야 한다. 2군 선수가 잘해주기를 바라면 도둑놈 심보”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해소해줄 구세주도 결국 지금 팀의 주축선수라고 봤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류 감독의 주전 중심의 야구를 비난하지만, 그는 지금껏 해왔던 야구를 고수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LG에 나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부상자명단(IL) 등재다. 라모스는 전날 첫 타석에서 스윙을 한 뒤 몸에 이상을 느꼈던 모양이다. 류 감독도 “스윙이 날카롭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리와 발목에 통증이 있는 라모스는 7일 경기 전 류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류 감독은 그를 IL에 올렸다. 언제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대포가 빠져나갔다. 류 감독은 “우선 통증을 줄이고 나서 스윙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 더 스윙이 날카로워야 한다”고 밝혔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지금의 무딘 스윙으로는 엔트리에 있어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라모스의 1루 자리는 당분간 양석환이 맡는다.
라모스는 언제쯤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팀에 도움을 줄까. LG의 10월은 초조함이 밀려오는 순간의 연속이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