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보다 사람’ 좋아하는 구미호 신박하네

입력 2020-10-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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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첫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의 주연 이동욱, 조보아 그리고 김범(왼쪽부터). ‘남성’ 구미호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펼친다. 사진제공|tvN

7일 첫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의 주연 이동욱, 조보아 그리고 김범(왼쪽부터). ‘남성’ 구미호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펼친다. 사진제공|tvN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의 매력 포인트

‘배다른 동생’ 이동욱-김범 브로맨스
조보아는 구미호 파헤치는 PD 역할
“남자가 구미호…설정부터 신선했다”
색다른 구미호가 안방극장에 찾아왔다. 아홉 개의 꼬리를 소복 치마에 숨기고 사람의 간을 꺼내먹던, 우리가 알고 있던 흔한 여자 구미호가 아니다. 간보다 사람 사는 세상에 더 관심이 많은 ‘남자 구미호’가 시청자 앞에 나타났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유혹할 구미호는 이동욱(39)과 김범(31)이다.

7일 첫 방송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이 그 무대다.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이야기다. 구미호를 파헤치는 프로듀서 역은 조보아(29)가 맡았다.

이날 방송에 앞서 연출을 맡은 강신효 PD는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보통 구미호가 여성 캐릭터였고 한(恨)과 로맨스 등을 많이 다뤘다”며 “성별을 바꾸면 이야기가 많이 바뀔 것 같더라. 현대 사회에 숨은 구미호는 어떤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구미호를 남자로 설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존 구미호 이야기가 멜로 중심이었다면 우리는 남성적인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케미가 있다. 그 부분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배우 이동욱과 김범. 사진제공|tvN

배우 이동욱과 김범. 사진제공|tvN



이동욱은 대표작 ‘도깨비’에서 저승사자 역할로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도 사람이 아닌 캐릭터 구미호로 변신해 관심을 끌고 있고, 김범은 2016년 ‘미세스 캅2’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두 사람은 극 중 배다른 동생이자 갈등 관계로 얽혀있다. 강 PD의 설명처럼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브로맨스’가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이동욱은 “처음 드라마 제의가 왔을 때 ‘구미호를 연기할 여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너’라고 하더라. 그것부터 끌렸다”며 웃었다.



그는 ‘도깨비’의 저승사자 캐릭터가 워낙 인기를 끌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토로했다.

배우 이동욱과 조보아. 사진제공|tvN

배우 이동욱과 조보아. 사진제공|tvN



“오래 전에 캐스팅 기사가 나온 후 많은 분이 나와 구미호가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되는 동시에 ‘도깨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해 부담도 크더라고요. 마음 한편으로는 준비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도깨비’를 해본 경험상 뭔가를 많이 준비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작가가 만들어준 세계관 안에서 얼마나 여우처럼 자유롭게 뛰어노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 대본에 충실하려고요.”
김범은 남자 구미호뿐만 아니라 이동욱과의 호흡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극 중 구미호와 인간의 피가 반씩 섞인 반인반수인 그는 “아픔과 외로움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라며 “동물적 감각을 익히고 싶어 토종여우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서 관찰했다”고 말했다. 4년간의 긴 공백에 대해 “버티는 시간이었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며 웃었다.

현장에서는 이동욱에게 의지했다. “형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는 그는 “사실 미워해야하는 관계인데, 실제로는 좋아서 표정을 숨기기 어려웠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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