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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게 권위는 필수다. 모두가 판정에 불복해 고개를 젓는다면 경기진행 자체가 어렵다. 이 권위를 높이기 위해선 아이러니하게도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면 순간적으로 민망할 순 있지만, 결과적으로 심판위원회 전체의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
4일 수원 LG 트윈스-KT 위즈전 8회초 1사 1·2루, 대타 정근우의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날아갔고 3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LG는 이미 비디오판독 기회 2번을 모두 소진했는데 심판진이 한 자리에 모였다. 4심 합의를 통한 판정번복이 뒤따랐다. 비디오판독 규정만 따지면 KT가 피해, LG가 이득을 본 상황이지만 판정의 공정함은 올라갔다.
판정은 돌고 돈다. 야수의 실책처럼 심판의 오심은 불가피한데,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잘못 보는 심판은 없다. 결국 오심으로 인해 어떤 상황에서 이득을 본 팀이 다음날 고스란히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오심을 줄이는 게 최대 관건이겠지만, 100% 완벽한 판정을 내릴 순 없으니 오심을 정정할 수 있는 기회와 용기가 필요하다.
4심 합의 판정은 비디오판독 도입 전부터 있었던 규정이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심판 스스로가 판정을 내리고도 확신이 없다면 비디오판독 신청 전에 이를 인정하면 된다. 확신을 갖기 어려울 때는 4심이 모여 합의를 거치는 것도 방법이다. 4일 수원 경기가 좋은 예다. 4심 합의가 비디오판독보다 상위 개념이라는 공감대가 심판진은 물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에 형성된다면 조금 더 자주 등장할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다른 상황에서도 4심 합의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 잘못을 인정하는 건 짧은 순간이다. 하지만 그게 결국 더 용기 있는 행동이다. 때문에 그날 경기에서 심판진은 용기 있게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대신 리그 전체의 질을 따졌다.
세계야구계 전체가 경기시간 단축, 이른바 스피드업에 골몰하고 있다. 팬들이 3시간 넘는 야구를 지루해한다는 입장이다. 과연 팬들은 1~2분 빨리 끝나는 대신 판정 시비가 남는 경기를 원할까. 아니면 조금 지체되더라도 논란이 덜한 경기를 원할까. 답은 명확하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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