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U-23 아우에 ‘혼쭐’ 벤투 감독, “후반 밸런스 아쉬워”

입력 2020-10-09 2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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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스페셜 매치 1차전에서 2골씩 주고받으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1996년 이후 24년 만에 펼쳐진 두 팀의 스페셜 매치 시리즈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2차전과 묶여 홈 & 어웨이 형식이 적용, 승리하는 팀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1억 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친 국민들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게 된다.
아우들의 거센 패기에 휘말려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다가 후반 44분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의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챙긴 벤투 감독은 “후반전부터 밸런스가 무너졌다. 동점골 허용 후 많이 침체됐다. 고전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5년 만에 복귀한 A대표팀 경기에서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린 왼쪽 풀백 이주용(전북 현대)은 “전반전까진 원한 부분이 잘 이뤄졌는데 후반부터 우려한 부분들이 나왔다. 득점은 좋았지만 경기력은 만족할 수 없다. 경기 후 동료들이 많이 아쉬워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복기한다면?


“축구를 하다보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며칠 안 되는 훈련기간 중 새 얼굴이 많이 있고 손발을 많이 맞출 수 없다보니 완벽한 조직력을 다지기 어려웠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전반까지는 후반과 비교해 나은 경기를 보여줬다. 비교적 원한 경기를 했고, 상대가 가장 강한 역습을 차단했는데 후반 들어 팀 밸런스가 깨졌다. 동점골을 내준 뒤 다소 침체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러면서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고,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상대의 빠른 선수들에 의해 균형이 무너지면서 공간을 자주 내줬다. 그래서 고전했다.”


-A대표팀으로 호출한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은 어땠나?


“우선 이들은 우리와 함께 하면서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하려 했다. 소속 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다. 처음 합류했음에도 원두재는 전반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후반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동점 상황에서의 실책으로 다소 흔들렸다고 본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 어제 합류해 하루 훈련한 이동준도 상당히 잘해줬다. 투입 후 공간 침투 능력을 보여줬는데 전부 보여주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에서의 볼 투입이 원활했더라면 선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동경은 팀에서 출전 기회가 다소 적었는데 다른 포지션에서 활용해보려 했다. 시즌 중 지속적으로 뛰지 못한 영향이 있었다. 후반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다. 계속 살펴보겠다.”


-김학범은 50점을 줬는데, 팀에 점수를 준다면?


“죄송스럽지만 팀에 점수를 매기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답을 주기 어렵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 다시 한 번 경기를 복기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잘된 부분은 무엇인지 깊이 살펴서 선수들과 대화해야 한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단상은 어땠나?


“축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여기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기억도 떠오른다. 관중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고 이벤트 경기이지만 다시 경기를 하면서 팬들이 기다린 만큼 충분히 기뻐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학범호에서 번뜩인 선수들이 있었다면.


“이번에 소집된 상대 선수들 모두 이미 잘 알고 있다. U-23 대표팀을 평가하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에게 집중하고 싶다. 소집 후에도 꾸준히 체크할 것이고, 능력있는 선수들을 계속 불러 관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2차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음 경기 준비는 회복에 달려있다. 회복에 중점을 두고 2차전을 대비할 것이다. 경기 간 사흘 밖에 없다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고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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