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앞에서 춤추고 싶다”…BTS의 약속

입력 2020-10-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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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10일과 11일 온라인 통해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를 펼쳤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온라인 화상을 통해 팬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서 세계 팬들 만난 방탄소년단

10·11일 2회…2시간40분 공연
AR·XR 등 최첨단기술의 향연
팬들과 모니터로 ‘뜨거운 소통’
“여러분이 아는 방탄소년단(BTS)과 우리가 아는 ‘아미’(팬클럽)는 문자 그대로 강하다. 길이 없다면 지도를 그려보자. 늘 그랬듯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다. 우리는 또 연결되어 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져도 멈출 수 없다. 우리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믿자.”

단 하나의 콘서트, ‘ON:E’.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한번 온라인 콘서트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전 세계 팬들과 하나가 됐다. 이들이 10일과 11일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펼쳤다. ‘코로나19 시대’의 오프라인 공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연출력을 과시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설치한 대형 무대는 6월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방방콘)보다 8배 많은 제작비를 투자해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사실 이번 콘서트는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이라는 의미로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동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콘서트를 앞두고 감염병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게 됐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AR·XR·멀티뷰 등 첨단기술 총동원
1년에 6개월 이상 해외투어를 다니는 이들인 만큼 1년 만의 콘서트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들의 마지막 투어는 지난해 10월말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펼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이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7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자신들의 음악적 커리어를 한눈에 확인시킨 무대였다. 2013년 데뷔곡 ‘노 모어 드림’부터 2015년 팬덤 확장의 기반이 된 세 번째 미니음반 ‘화양연화 pt.1’의 수록곡 ‘쩔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67위를 기록하며 ‘빌보드 입성’의 가능성을 입증한 2017년 다섯 번째 미니음반 ‘러브 유어셀프 승 허’ 타이틀곡 ‘DNA’ 등을 부르는 사이 전매특허인 ‘칼 군무’는 시쳇말로 ‘그저 거들 뿐’이었다.

솔로나 둘, 셋씩 멤버들의 개성을 살려 꾸민 무대도 돋보였다. 이들은 160분간 앙코르곡까지 모두 24곡을 쉬지 않고 무대를 뛰어다녔다.

그 사이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을 이용한 화려한 볼거리가 무대 곳곳을 채웠다. RM의 솔로 무대인 ‘페르소나’에서는 ‘거인 RM’을 3차원(3D)으로 구현해 실제 RM과 눈을 맞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거대한 철창 엘리베이터를 본뜬 가상무대나 설원, 사막, 물 속에서 움직이는 흑조도 새로웠다. 멤버들은 “콘서트를 하니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인지 새삼 느낀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힘이 난다. 이번 공연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7년의 시간과 고민, 진솔한 이야기를 녹이려 준비했는데, 느껴지나. 7년 동안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 “BTS” 1년 만의 환호…“너무 그리웠다”
이번 콘서트는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방방콘’이 채팅으로만 소통이 가능했다면, 이번에는 콘서트를 관람하는 세계 곳곳 팬들의 모습이 담긴 모니터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둘러싸 서로 눈을 맞출 수 있었다. 사전 이벤트 응모를 통해 당첨된 인원을 카메라가 랜덤으로 비추며 최대한 많은 팬들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팬들은 연신 “BTS”를 외쳤다. 아미밤도 실제 콘서트장에서처럼 색깔이 실시간으로 바뀌었다.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 중 하나다. 무대 중간 중간 분위기에 맞춰 팬들의 함성도 터져 나왔다. 현장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번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아미의 얼굴과 목소리를 만나게 됐다. 이런 함성을 거의 1년 만에 들어본다. 너무 그리웠다”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비대면 공연을 통해 실시간으로 함께 할 수 있어 80%는 좋고, 직접 눈을 마주치며 소통할 수 없어 20%는 아쉽다”고 인사했다. 이어 “팬들이 진짜 보고 싶다.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 함께 스타디움에서 뛰어노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겠다”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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