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공동 8위·시즌 첫 톱10 진입

김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시우(25)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80억4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나흘간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US 오픈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를 몰아쳤던 김시우는 기대와 달리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PGA 투어 2020~2021시즌에서 4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공동 8위는 지난 8월 공동 3위에 올랐던 윈덤 챔피언십 이후 최고 성적.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임성재(22)는 17언더파로 공동 13위에 랭크됐고, 이븐파 71타를 친 강성훈(33)은 12언더파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 교포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도 강성훈과 함께 공동 43위로 밀렸다.

126만 달러(14억5000만 원)의 우승상금은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에게 돌아갔다.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레어드는 오스틴 쿡, 매슈 울프(이상 미국)와 합계 23언더파로 동률을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201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이후 7년 만에 통산 4승 고지를 밟았다. 주최측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레어드는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 놓은 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고 어느 때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 기쁨을 누렸던 레어드는 이듬해 다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만 세 번째 연장 승부를 펼쳤고, 결국 1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