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10년 만에 우승… ‘킹’ 르브론 MVP 영예

입력 2020-10-12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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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가 10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올랐다.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간)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NBA 파이널(7전4승제) 6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6-93으로 꺾고 4승2패로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7번째 우승이다.

‘3개 팀 우승&MVP’ 역사에 이름 새긴 르브론 제임스


이날 28점·14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등 플레이오프(PO)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레이커스의 간판 르브론 제임스는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마이애미(2012·201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016년)에 이어 레이커스에서도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를 차지한 제임스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3개 팀에서 우승과 파이널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전반을 64-36으로 크게 앞선 레이커스는 시종 일관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3쿼터 종료 2분1초 전에는 제임스가 덩크슛과 함께 상대 파울까지 얻는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84-52, 32점차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제임스 외에도 앤서니 데이비스(19점·15리바운드),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17점), 대니 그린(11점), 라존 론도(19점·4리바운드·4어시스트) 등이 분전했다.

5차전에서 사력을 다해 111-108 승리를 거둔 마이애미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초반부터 출전 선수 전원이 심각한 야투 부진에 시달리며 무너졌다. 5차전에서 35점·12리바운드·11어시스트·5스틸을 기록하며 상대 감독과 선수들마저 감탄하게 만들었던 지미 버틀러는 이날은 12점에 그쳤다.

코비의 죽음·코로나 팬데믹… 다사다난했던 시즌 종료
2019~2020시즌은 NBA 역사에 길이 남을 시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월부터 7월까지 리그가 중단됐다. 재개 이후 모든 일정은 올랜도 디즈니랜드 내 3개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경기를 펼쳤다. 이날 우승 시상식을 위해 참석한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모두의 노력으로 무사히 시즌을 마쳤다. 30개 팀 모두가 승자다”고 말했다.

1월에는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불의의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는 전 세계 스포츠팬들을 울린 비보였다. NBA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애도하는 세리머니가 줄을 이었다. 생전 브라이언트의 소속팀 레이커스는 그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고 PO에 나섰고, 선수 전원이 ‘맘바 멘탈리티’를 되새기며 시즌을 치른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이언트를 친형처럼 따랐던 앤서니 데이비스는 이날 우승 직후에도 “늘 그를 생각했다. 코비는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있다. 큰 형 같았던 그가 그립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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