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 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이 개막 직후부터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오리온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2경기에서 내리 패배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까지 속출해 더 뼈아프다.
오리온은 지난달 군산에서 개최된 KBL컵 대회에서 외국인 센터 제프 위디(30·213㎝)가 발목을 다쳐 큰 근심을 안았다. 구단에선 “향후 상태를 봐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 위디는 한 달 가량 뛸 수 없는 상태였다. 피로골절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받아 애초부터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했다.
강을준 감독을 비롯한 오리온 코칭스태프는 위디의 부상이 가볍지 않음을 인지하고 개막에 맞춰 대체 선수 영입을 고려했다. 타 구단 스카우트, 국제업무 담당자, 에이전트들 사이에선 KBL 경력의 외국인 센터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리온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입국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구단 내부 사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위디의 부상 공백은 고스란히 기존 선수들에게 체력부담을 안기는 연쇄 부작용을 낳았다. 수비에 약점이 있는 디드릭 로슨(23·201㎝) 홀로 상대 장신 센터들을 막아야 했다. 로슨이 쉴 때는 이승현(28·197㎝)과 최진수(31·203㎝)가 번갈아 골밑을 책임졌다.
9일 부산 KT와 개막전에서 3차 연장(115-116 패)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오리온은 곧장 부산에서 고양으로 올라와 10일 전주 KCC와 홈경기를 치렀고, 79-92로 패했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오리온은 주축선수들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설상가상 최진수가 KCC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이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4주간 출장이 불가능하다. 이제 로슨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이승현 혼자 골밑에서 상대 외인과 몸싸움을 벌여야 한다.
또 가드 김강선(34·190㎝)도 종아리 부상을 당해 15일 안양 KGC와 원정경기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강 감독은 위디가 로슨의 휴식시간만이라도 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재로선 희망사항일 뿐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