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빠진 우리은행, 이마저도 기회다?

입력 2020-10-14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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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박혜진.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은 새 시즌 초반부터 팀의 간판 박혜진(30·178㎝)의 부상으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개막 이전부터 족저근막염 증세를 심하게 앓아왔던 박혜진은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개막전에서 1쿼터 시작 4분45초 만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고는 코트에 다시 서지 못했다. 박혜진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우승 후보 KB스타즈를 71-68로 제압하고 한숨을 돌렸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9)은 “사실 (박)혜진이를 개막전에 출전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었다. 본인이 출전해보겠다고 해서 나섰는데, 좋지 않은 것 같아 바로 벤치로 불러들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픈 내색을 안 하는 선수인데,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할 정도였으니 엄청 아팠던 모양이다”며 걱정했다.

박혜진은 현재로선 복귀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다시 통증이 심해진다면 회복시간이 더 지연될 위험성이 있어 섣불리 출전을 강행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15일 인천 신한은행과 홈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박혜진의 결장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을 차지한 박혜진은 우리은행의 핵심선수다. 그의 이탈은 큰 전력 손실이다. 위 감독은 박지현(20·183㎝), 김진희(23·168㎝) 등 젊은 선수들에게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겨 박혜진의 공백을 메우려고 한다. 두 선수는 KB스타즈전에서도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박지현은 16점·9리바운드·6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김진희는 득점은 없었지만 어시스트 4개를 기록했다.

위 감독은 “혜진이가 빠지면서 (박)지현이가 볼을 가지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더 적극적으로 돌파를 하더라. 역할이 많아진 만큼 본인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김)진희는 오프시즌 동안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를 많이 뛰면서 식스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혜진이가 복귀하더라도 이전과 같이 40분을 다 뛸 수는 없을 것이다. 지현이와 진희의 기량이 발전된다면 혜진이의 출전시간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성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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