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에게 조세 무리뉴 감독(포르투갈)과 해리 케인(잉글랜드)은 어떤 존재일까.
토트넘의 2019~2020시즌 여정을 생생히 담은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 ‘올 오어 노씽(All or Nothing) : 토트넘 홋스퍼’의 성공을 기념해 아마존 프라임이 13일(한국시간) 마련한 손흥민과 화상 인터뷰에서 그 답이 나왔다.
스포츠동아는 아일랜드, 호주, 독일, 인도 등 해외기자 4명과 함께 초대됐다. 예정된 30분을 넘겨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아르헨티나)과 무리뉴 감독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포체티노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구단과 결별한 뒤 손흥민에게 집적 소식을 전했다. 때마침 A매치를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손흥민은 “정말 슬펐다. 모두가 포체티노와 가까웠다”며 당혹스럽던 당시를 떠올렸다.
포체티노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에 대해선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감독 중 한 명이 왔다. 수많은 영광을 누린 사람이다. 어릴 적 TV로 접했던 무리뉴 감독을 처음 봤을 때 믿을 수 없었다. 놀라웠다. 우리가 많은 영광을 얻는 걸 도와주길 바란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특히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의 ‘위닝 멘탈리티’를 높이 평가했다. “선수들은 전부 그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하고 즐긴다. 간혹 그의 말과 행동을 오해하곤 하나 우리에게는 정말 잘해준다”고 털어놓았다.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순 없다. 토트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이자 잉글랜드대표팀 주장인 케인과 손흥민은 ‘영혼의 짝꿍’, ‘바늘과 실’로 불릴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 5년 넘게 손발을 맞추는 둘은 올 시즌도 엄청난 화력을 뽐내고 있다. 토트넘이 5-2로 승리한 지난달 사우샘프턴 원정경기에서 터진 손흥민의 4골 모두를 케인이 어시스트했고, A매치 휴식기에 앞서 2골·1도움의 만점활약을 펼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경기(6-1 승)에선 둘이 서로에게 한 차례씩 어시스트를 했다.
“서로를 잘 이해한다. 종종 공항이나 훈련장에 함께 갈 때가 있다”며 케인과 두터운 친분을 드러낸 손흥민은 “끊임없이 우린 대화를 한다. 경기 중이나 팀 훈련을 할 때도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 함께 보내는 시간, 그리고 연습이 우릴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준다”며 활짝 웃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