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여경래와 사부 허인의 40년 만의 재회가 감동을 안겼다.
어제(14일)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중국 요리 대가 여경래가 스승을 만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원희와 현주엽은 수원의 한 중국인 학교에서 여경래 셰프를 만났다. 중국에서도 100대 조리 명인에 선정되는 등 중식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여경래는 “인생의 사부님, 허인 사부님”을 찾고 싶다고 했다.
허인 사부는 여경래가 19세 무렵 일했던 유명 중식당 ‘거목’의 주방 서열 2위로 주방 막내였던 여경래에 이어 동생 여경옥까지 받아주고 감싸주는 등 형님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했다.
추억카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김원희는 여경래에게 요리명인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고, 그는 선배들의 요리를 보고 그림으로 그려 실력을 키웠다며 당시 작성했던 노트 등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의 남다른 노력에 김원희는 “되실 분은 뭔가 달라도 다르네요”라며 감탄했다.
여경래는 어려웠던 과거도 털어놓았다. 60년대 움막집에 살만큼 어려웠던 여경래 가족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노점을 해 생계를 이어가게 되면서 더욱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다고.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그런 과정에서 허인 셰프를 만나 현재의 요리 대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과거의 흔적을 찾아나선 MC들과 여경래는 어린 시절을 보낸 수원 매산시장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여경래의 동생 여경옥 셰프도 합류했다. 어린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거리의 모습에 여경래는 “하나도 모르겠어”라며 어리둥절해했다.
어림짐작으로 추억 속 장소들을 더듬어 가며 길을 가던 중 여경래 가족을 기억하는 시장 상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얼음 가게에 들러 직접 얼음을 자르고 갈아 어릴 적 방식으로 수박 화채를 해 먹기도 했다.
이후 다시 추적카를 타고 이동하며 추적 실장 황신영이 허인 셰프를 찾는 과정을 지켜보던 중 사부의 지인을 통해 사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일행은 무거운 마음으로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
현주엽은 여경래를 사부의 가게로 안내했고, 여경래는 홀로 사부를 만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가게는 불이 꺼진 채 잠겨 있었고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여경래는 뒤따라 올라온 김원희와 현주엽에게 “머리 속에 많은 생각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정지된 느낌”이라 말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순간 사부가 나타났고 40여 년 만의 재회가 이루어졌다. 사부는 자신을 만나러 오는 제자 여경래에게 맛있는 것을 해주기 위해 장을 봐왔던 것.
주방을 떠난 지 10여 년이 됐다는 사부는 여경래를 위해 오랜만에 웍을 잡았고 여경래는 사부의 ‘웍질’을 벅찬 표정으로 지켜봤다.
사부의 요리에 모두가 감탄을 하고 있는 사이 여경옥이 다시 합류했고, 식사를 함께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대화를 이어갔다. 사부는 아끼는 제자였음에도 여경래 형제의 앞길을 위해 다른 곳으로 보내주었다는 일화를 전했고, 성공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 자랑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여경래는 더 일찍 찾지 못한 것에 대해 사부에게 용서를 구했고 앞으로 자주 뵙겠다는 말과 함께 건강을 기원했다.
여경래 형제와 사부가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며 미소를 불러왔다.
제작진은 “허인 사부가 여경래와 만나겠다고 했으나 식당에 나타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모두가 긴장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처음으로 제자에게 요리를 해주기 위해 장을 보느라 늦은 것이라고 해 현장에 있던 모두에게 뭉클함을 안겼다”는 제작 후일담을 전했다.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