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뮤’ 수현 “난 슈퍼 에일리언!…숨겨왔던 끼 보여줄게요”

입력 2020-10-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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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듀오 악뮤의 이수현이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딛었다. “‘센터’라서 기분 좋다”는 유쾌한 소감이 신곡 ‘에일리언’에 담은 발랄한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하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남매 듀오 악뮤의 이수현이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딛었다. “‘센터’라서 기분 좋다”는 유쾌한 소감이 신곡 ‘에일리언’에 담은 발랄한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하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뮤’ 수현의 화려한 홀로서기

신곡 ‘에일리언’ 데뷔 첫 안무 선봬
“민트색 염색에 렌즈도 처음 껴 봐요
단정하기 힘들지만 독특한 콘셉트
취향 변화…나만의 정체성 담았죠”
과연 ‘악동’(樂童)답다. 민트 컬러로 물들인 머리카락부터 눈에 띈다. 화려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고, 짧은 핫팬츠까지 입었다. 누구나 알던 남매 듀오 ‘악뮤(AKMU)의 이수현이 맞나’ 싶다.

데뷔 6년 만에 처음 솔로로 나서는 이수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바꿨다. 악뮤 멤버로 청아한 목소리의 서정적인 발라드를 주로 부른 것과는 다른 변신이다. 16일 발표한 신곡 ‘에일리언’으로 안무까지 처음 선보일 정도로 도전과 반전의 연속이다.

19일 스포츠동아와 서면으로 만난 그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는데, 드디어 나오게 됐다”고 기뻐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걸렸다는 그는 “저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다”면서 “악뮤로 보여주기 힘들었던 다양한 끼를 마음껏 더 표현하려 했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수현의 말처럼, 그의 숨길 수 없었던 ‘끼’는 외형적 변화는 물론 ‘에일리언’이라는 신선한 곡 제목, 악뮤의 이미지 그리고 음악과는 전혀 다른 색깔에서 나온다.

“음악이나 비주얼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민트색으로 머리카락도 염색해보고, 지금까지 렌즈를 껴 본 적도 없었는데 뮤직비디오 장면마다 다른 렌즈를 끼고 촬영했죠.”

댄스 팝 장르의 ‘에일리언’은 악뮤의 오빠 이찬혁이 만든 곡이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마치 장난감 삼았던 이들이기에 서로에 대한 음악적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여동생의 세밀한 목소리 톤까지 잘 아는 오빠인 만큼 솔로 데뷔곡을 더 잘 만들어줄 이도 없었다.

악뮤 수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뮤 수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대중적이면서도 제 목소리가 살아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달라 부탁했는데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노래가 나왔어요. 악뮤로 활동하면서도 음악적 취향이 계속 달라져 간다는 걸 느꼈어요. 변화를 스스로 체감하면서 저만의 정체성을 담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확히 단정하기 힘든 아주 독특한 콘셉트”라는 설명처럼 노래는 자존감이 낮아진 딸에게 엄마가 용기를 주기 위해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말하면서 시작한다. 여기서도 남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사실은 (노랫말 속)딸이 엄청난 힘을 가진 ‘에일리언’으로 나와요. 하하하! 딸은 엄마의 말을 듣고 용기를 얻어 정말 슈퍼 에일리언이었던 자아를 찾는 거죠. 곡을 듣는 분들 중에서도 혹시 본인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자신도 어떤 비밀을 가진 슈퍼 에일리언일지 모르니 한번 파헤쳐 보세요!”

악뮤의 이수현과 솔로가수 이수현의 간극은 크다. 솔로로 활동할 땐 개성과 독특함이 담긴 이야기로 팬들과 소통해야 한다. 대신 혼자 오롯이 활동을 준비하면서 좋은 점도 발견했다고 말한다. 바로 “센터!”라는 것이다.

“솔로는 센터가 저 하나라는 거예요.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 아닐까요? 아주 ‘메리트’있더라고요. 하하하! 앞으로 제 이름을 떠올리면 ‘억지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말과 비슷하게 노래하자 이거거든요. 발성이나 음색을 제 마음껏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해보려고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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