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오리온 이대성이 LG 정성우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오리온 이대성이 LG 정성우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고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위디가 이 정도였다면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양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외인 센터 제프 위디(30·211㎝)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달 군산에서 열린 KBL컵에서 발목을 다쳐 시즌 초반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개막 후 3경기를 결장했던 위디는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 처음 출전해 14분34초간 뛰면서 4점·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93-80으로 승리했지만, 위디는 아직까지 부상 여파가 있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
19일 창원 LG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강 감독은 “아직 위디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선수였다면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비,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점차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위디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날 주전으로 출전을 시켰다. 위디가 뛰는 동안 오리온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선수들도 위디와 같이 뛰는 것이 낯설어 공격이 답답했다. 또 다른 외인 디드릭 로슨(12점·5리바운드)이 출전해서야 공격이 풀렸다. 3쿼터에는 그나마 나았다. 3쿼터 종료 3분30초 전에는 첫 덩크슛을 꽂아 넣었고, 1분 뒤에는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팀에 귀한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날 위디는 17분35초를 뛰면서 9점·2리바운드를 기록, 현대모비스전에 비해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위디가 뛰는 동안에는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지만, 고비 때마다 이대성(25점·3점슛 5개), 이승현(11점·5리바운드)이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뽑아내며 LG에 85-77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17일 현대모비스전에서 개인최다인 34점을 뽑아낸 이대성은 2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LG는 캐디 라렌이 30점을 기록했지만 이대성, 이승현을 앞세운 오리온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채 4연패 늪에 빠졌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