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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GS칼텍스전은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경기의 전국 케이블가구 시청률은 1.18%였다. 오후 비인기 시간대였지만 상당했다. 같은 날 중계된 여자프로농구보다는 무려 17배, 남자프로농구보다는 5배, 프로야구보다는 2~5배 앞선 수치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접속해 경기를 본 동시 접속자 숫자는 5만5000명을 넘었다. 일반적인 V리그 여자부 경기의 2배 이상이었다. 누적 접속자 숫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1~3세트 연속으로 듀스 접전을 치르는 바람에 4세트로 마무리된(흥국생명 3-1 GS칼텍스) 경기시간도 길었다. 무려 133분의 혈투였다. 역대 여자부 4세트 최장시간 경기는 2018~2019시즌 흥국생명-도로공사의 137분이었고, 21일 경기는 역대 2번째로 긴 4세트 경기였다.
김연경은 자신의 4번째 프로 시즌이었던 2008~2009시즌을 끝으로 V리그를 떠났다. 그 시즌에 670득점(공격 성공률 47%), 43서브에이스, 60블로킹, 427리시브(리시브 효율 58%)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는 2009년 3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GS칼텍스와 경기였는데, 복귀전 상대 역시 GS칼텍스였다는 것이 우연치고는 신기하다.
당시 경기에서도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진병운 주심과 전영아 부심이 경기를 진행했는데, 12년 뒤에는 전영아 심판이 주심을 맡았다. 그 경기의 판독관은 이정철 전 IBK기업은행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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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어창선 감독대행과 양철호-이도희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다. GS칼텍스는 이성희 감독에 김태종-김기중 코치 체제였다. 당시 GS칼텍스는 경쟁자 KT&G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터라 흥국생명과 경기 때는 외국인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 외국인선수는 이후 베띠라는 이름으로 다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2013~2014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GS칼텍스의 김기중 막내 코치는 11년 뒤 수석코치로 흥국생명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래서 세상은 돌고 돈다고 한다. 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서 GS칼텍스를 꺾고 3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의 멤버들 중 김연경과 여전히 함께 뛰는 선수도 있다. 그 경기에서 센터로 16득점의 활약을 펼친 김혜진이다. 김나희로 이름을 바꾼 그는 21일 웜업존에서 열심히 김연경을 응원했다.
이렇게 보면 11년의 세월은 참 무상한데, 32세의 김연경은 여전히 에이스로 많은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